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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박은파님 : 탄자니아 아루샤 현지 교민
후광비친 엑스레이 촬영기사님 : 한국 코이카에서 파견된 의료자원봉사자
잭슨 : 세렝게티 레인저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5일(월) 맑음

06:30 기상

탄자니아로 떠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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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일어났다.

이유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보기위해서.. 어젠 하루종일 정상 부분에 구름이 걸려 해가 질때까지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았다.

롯지 직원 얘기로는 계절마다 다르지만, 지금은 낮/밤 기온차가 커서 이른 아침에 잠깐 정상부분이 보이고, 해가 떠오르면 다시 구름이 걸린다고 했다.

눈 뜨자마자 암보셀리에서 킬리만자로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 '' )

머릿속에 그리던 하얀 만년설이 뒤덮힌 산꼭대기는 어디가고... 뭐 저런....???

그때, 옆에 있던 직원사람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의 실망한 모습을 캡쳐 한것 같은데..

마치, 나에게서 자기한테 왜 만년설이 없냐고 따질것 같은 인상을 받은것 같았다. ;;;

직원은 변명이라도 하듯 '지구 온난화' 때문이란다. 온난화 때문에 만년설이 점점 녹아서 없어지고 있다는..

그러면서도.. 직원사람은 '겨울에 오면 눈 좀 있어' 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또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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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만년설은 만년설이고...내 배는 내 배고.....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느낌 충만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빵, 콩, 토마토, 샐러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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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다닥 아침을 먹고, 잠시동안 킬리만자로를 기억에 남겼고, 내 옆에선 롯지에서 고용한 마사이족 아저씨 한명이 사진 한장 찍는데 '원딸라'라며 중얼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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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출발.

오전 중에 국경을 넘기위해(이유는 없음.. 아프리카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뭐든지 서둘러야 함...) 일찍이 출발했다.

아침 식사 중에 우릴 쳐다본 얼룩말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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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네 가족들도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있었다.

코끼리아저씨는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을 먹는데 소비하는데, 1일 먹는 양은 약 180kg.. 요즘 표현으로 'ㅎㄷㄷㄷㄷㄷ'하다.

그리고, 하루에 물을 약 200리터 정도 빤다고 한다. 코끼리님 짱 드셈-

지금 저 코끼리 상아를 보며 인감도장을 파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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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아저씨는 잠을 잘때 주변보다 좀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잔다고 한다.

뭐..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다는데.. 누가 코끼리 아저씨를 건드릴까.. 사자도 코끼리 아저씨가 "쿠아아앙 ~ !"  하니까 도망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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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로 향하는 우리 옆으로 킬리만자로는 파노라마처럼 계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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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의 짧은 암보셀리 구경.

마치, 세렝게티라는 메인 메뉴 앞에 먹는 애피타이저 같은 기분...  마음은 이미 세렝게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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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다.( <- 필자가 응원하는 야구팀 감독의 통역원 유행어 임. 활용법 : 좋은 OO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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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우릴 마중 나온 기린 커플.

아무리 생각해도 아프리카 초원에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기린인것 같다.

가로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세로로 길쭉한 기린이 사뿐사뿐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쵝오!

지금 저 기린을 보며 기린 가죽을 벗겨 고급 레스토랑 바닥에 깔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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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염소떼를 만났다.

염소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가긴 잘 가던데, 주위를 돌아보니 100m 정도 뒤에 한 꼬마아이가 나무 막대기 하나 들고 염소떼를 쫓아오고 있었다.

염소는 마사이족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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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마을 '나망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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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3명이서 똑같은 자동차 장난감을 앞세워 걸어가고 있는데, 아마 저 동네에선 저게 최고의 장난감인듯하다.

이것저것 주워다가 셋이서 모여앉아 저 자동차를 만들었을텐데.. 나름 손재주는 좋은것 같다.

맨 오른쪽 키작은 아이의 차는 연료 탱크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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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철물점 정도?

아프리카는 다니다보면 신기한게, 가게마다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을 밖에다 그려놓는다.

이유가 뭘까... ㅡㅡa

동네사람들의 문맹률이 높아서 파는 물건의 이름을 몰라서 그런걸까.. ㅡㅡa (넘 비하 발언인가.. )

아무튼, 외국인이 이사오면 좋을듯. 어디서 뭘 파는지 밖에서 보면 다 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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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국경 '나망가' 도착.

이곳도 다른 국경과 다름없이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인긴한데..... 에헴.. 그냥 찍었다..

군사적 요충지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찍어선 안될 이유가 없어 보이길래..(이 글 케냐 정부에서 보진 않겠지..;;)

출입국 사무소에서 '클리어' 도장을 받고, '조나'와는 헤어졌다. 며칠뒤에 나이로비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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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국경을 통과했다.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한국인 한분. ㅎ

먼저 도착해서 우릴 기다리고 계시던 박은파님,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수십년째 살고 계신데 우릴 데리러 나오셨다.

박은파님의 도움으로 탄자니아 비자를 받고, 아루샤로 향했다.






아루샤로 향하는 차 안.

몸 상태가 이상하다....;;;

정확히 설명을 하면... 숨을 들이쉴때, 늑골 아래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뭐지...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아픔..

게다가.. 조금전까지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점점 숨이 가빠졌다.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생각하고 카메라를 잠시 놓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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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아루샤 도착.

(통증은 여전하다.)

아루샤는 응고롱고로나 세렝게티를 가기위한 전초기지 같은 곳이다.

아루샤는 통하지 않고서는 저 두곳으로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루샤엔 수십군데의 여행사들이 밀집해 있다. 박은파님도 그 중 한분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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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는 내일 오전에 출발하기로 하고, 아루샤 시장 구경을 나갔다.

박은파님의 여행사에서 일하는 흑인사내가 우릴 안내했다.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가 나는 꽤 큰 시장.

저 파란 바나나는 덜익은 바나나가 아니고, '식용 바나나'라고 한다. '과일'이 아닌 '주식'용 바나나..

맛은 나중에 먹어보니 감자맛과 비슷했다.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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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풍경.

아마 저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는 동안 우리를 쳐다본 사람이 수천명은 된것 같다.

아시안 처음 보니... ㅡㅡ;;;

그리고, 99%가 '차이니즈?'라고 젤 먼저 물었다. 'NO'라고 대답하면.. '재패니즈?'... 또 다시 'NO'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은 잠시 주춤한다.... 그리곤, 머릿속에 있는 모든 아시아 국가가 튀어 나온다..

" 따이페이? 말레이? 홍콩? 등등.... "

슬픈현실이지만.. 아직까지 아프리카에서 'KOREA'의 인지도는 너무너무 낮다.

(그 와중에도 통증은 계속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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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에서 마사이족그림을 그리던 사내.

마음같아선 이것저것 사고 싶었으나.. 내 몸 상태가 갈수록 심해졌다.

겁이났다.

생전 처음 느끼는 이상 증세... ㅡㅡ;;;; 그게 하필 아프리카에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겹쳐졌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그럼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는 어쩌지..?

그래도 내 몸이 우선이잖아...

1년간 준비한 아프리카 여행인데...?

이곳 의료시설은 뻔하잖아...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가 신경쓸까봐 국경에서부터 얘길 안했었는데,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아파서 얘길 꺼냈다.


나 : 형, 나 숨을 못 쉬겠어.. 늑골아래 부분에 통증이 넘 심해..



더이상 걸어다닐 힘이 없어서 일단,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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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이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루샤 한가운데 서있는 시계탑인데, 수백년전에 영국인이 탐험하러 왔을때 이곳에서 세렝게티로 출발했노라... 뭐 그런 글귀가 적혀있다.

그래서, 세렝게티로 향하는 모든 길은 아루샤로 통한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나 너무 아프다...




은파님께 몸 상태를 알렸다.

내 증세를 들으시더니, 이곳 아루샤에서 젤 큰 병원에 한국(코이카)에서 파견된 엑스레이 기사분이 한분 계신다며, 낼 아침에 병원엘 가보자고 하셨다.

이곳 의료수준은 보나마나 뻔해서 병원은 차라리 안가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사람이 있다는 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낼 아침에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나때문에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가 심란해졌다.

물론, 여행보다는 내가 연명하는게 더 중요하지만....

나 없이 두분이서 여행은 힘든 상태고...

일단 자자... (__)






2008년 12월 16일(화) 맑음.

06:00 기상

새소리에 잠을 깼다.

젤 먼저 몸상태를 살폈는데.. 다행인건가..어제보단 통증의 강도가 약해졌다.

역시.. 걍 살다보면 한번씩 이유를 알수없는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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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Meru 병원.

아침을 먹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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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동도 보이고...

규모는 꽤나 큰 병원이었다.

아침부터 수십명의 현지인이 진찰을 받으려고 줄을 길게 서있었는데, 은파님의 도움으로 '합법적인 새치기(?)'를 했다. 현지인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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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는 2차세계대전 관련 책에서 봤던 유태인 포로 수용소 같았다.

좀 을시년스럽고.. ;;;;

복도에서 20분 정도를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던 찰나, 저 멀리서 흰색 가운을 입은 한국분이 나를 향해 걸어 오시는데 뒤로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

저분이 날 살려 주실 분인가...T.T

이런 곳에서 한국인 의사(물론.. 엑스레이 찍으시는 분이 의사는 아니지만...)를 만나다니..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진 않았구나... 싶었다.

나에게 증세를 잠시 물으시곤 엑스레이를 찍어 주셨다.


"조리개 좀 조여서 '쨍'하게 찍어주세요. 필름은 일포드 껄로 써주시구요."

라고.. 다 죽어가는 마당에 농담을 했다.

자고로.. 남잔 죽기전까지 위트가 있어야 한단다.. 책에서...



판독 결과...

촬영기사님은... " 엑스레이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흠..... "




무섭다.

통증은 있는데 나타나지 않는다니..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얻은 병이라.. 아직까지 현대화가 덜 된 이런 곳의 의료 기술로는 찾아낼 수 없는 병인가..


' 여기..CT나... MRI.. 장비는 당연히 없...겠...죠? ' 라고 묻고 싶었다..

일단 의사선생님을 만나보자며, 나를 진찰실로 안내했다.





아우슈비츠 가스 실험실 느낌의 진찰실.

건장한 체구의 흑인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라고 얘길하는데...

스와힐리어다.. 영어도 아니고...

은파님의 통역으로 스와힐리어 <-> 한국어 가 왔다....갔다.... 하며 나를 가운데 두고, 두분이서 얘길 나누는데..

예상대로 나의 증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병명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듯.. 나에게 계속해서..

"이렇진 않아요? 저렇진 않아요?"라고 물었으나,  모두다 빗나갔다..



그순간,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는 간지로 은파님께 뭔가를 설명했다.

은파님은 곧바로 나한테, 말도 안되는 이상한 얘길 하셨다.

(그때 한 얘기는 그 순간 너무 어의가 없어서 기억도 안난다....)

난 그냥 수긍하는 척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그 의사 선생님은 자신이 외국인도 치료했다는 자부심을 느끼실 테니까...

웃으며 '쌩큐'라고 얘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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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나의 갈비를 찍어주신 후광을 소유한 엑스레이촬영기사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 엑스레이사진 기념으로 가져가세요. 언제 탄자니아에서 엑스레이 찍어보겠어요.^^... " 라고 하셨다.


(얼굴은 본인의 동의를 얻지 않았음으로 모자이크 처리를...혹시 이거 보시면 연락 주세요...)





드라이버누나가 물었다.

"너 세렝게티 갈 수 있겠어? 너 아픈게 우선이야"


은파님도 너무 걱정되면 가지 말라고 하셨다.

거기가서 더 아프면 거긴 경비행기 불러서 타고 나와야 한다면서... ;;;;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인 인생극장이 생각났다.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 이러면서.. A...B.... 두가지 인생을 사는 건데..

난 뭘 선택해야 되나...

" 그래 결심했어 ! 곧 나을꺼야.. 1년을 준비한 여행인데 포기못해 ! 세렝게티로 가는거야  ! "

" 그래 결심했어 ! 증세가 다시 심해져서 세렝게티에서 사자 밥이 될지도 모르지 ! 한국으로 가는거야 ! "




세렝게티로 가기로 했다...

약간 걱정도 되지만... 말그대로 모험이다...



병원을 나서는데 은파님께서 한마디.

"약 받아 올께요."


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데 무슨 약이 나와???

일단 준다니까 받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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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님 사무실로 돌아왔다.

정체불명의 알약들.... 누구냐 넌.. -.ㅡ+

먹어도 되는 약들이냐... -.ㅡ+

정체는 둘째치고.. 알약 갯수가 ㅎㄷㄷㄷㄷ

누가보면 평생 안고 갈 지병있는줄 알겠다....


정체는 알수 없지만.. '플라시보 효과'라도 기대하며 의사선생님이 시킨대로 약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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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세렝게티 고고싱 ! !

알약 3알을 먹고 떠날 채비를 했다.

세렝게티 국립공원내에는 숙박형태가 두가지가 있다.

롯지와 캠핑.

롯지는 호텔급 수준의 아주 번듯한 시설과.... 식사가 제공되고..

캠핑은 말그대로 야생.. 1박2일에서 보는 복불복으로 야외취침을 하는 그런 형태다.

뭘 망설이겠는가...

세렝게티까지 와서 안락한 침대에서 잔다는건 야생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텐트, 가스통, 의자, 식탁, 코펠 등을 차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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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탱크도 가득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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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마트에 들러서 2박3일 동안의 생수와 음식들을 샀다.

아프리카답게 과일맛이 맥스다. 가격은 엄청 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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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세렝게티 ! ! ! ! ! !

두근두근, 드디어 출발. 하하하하하

드디어.. 어릴때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그 '세렝게티'로 간다.

사자가 톰슨가젤을 마구마구 쫓아서 앞발로 녀석의 뒷다리를 할퀴며 사냥하는 세렝게티.

물을 찾아 수백키로의 대장정에 오르는 수십만마리의 누우떼.


넘흐넘흐 떨린다. +.+



아루샤에서 세렝게티까지는 약 5-6시간 정도 걸린다.

일반적인 세렝게티 관광은 가는 길에 응고롱고로분화구에 들러서 1박, 세렝게티에서 1박.. 이렇게 2박 3일 일정이지만, 우리는 세렝게티에서만 2박3일을 보내기로 했다.


도로상태가 좋다.

아프리카의 도로사정도 점점 좋아지는구나... 싶었는데, 도로 중간중간에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에는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그려져있고, 중국과 일본에서 저 아스팔트 도로를 깔아줬다고 적혀있었다.

"땡스 투 차이나 앤 재팬".....

잭슨이 설명하기를..

예전과 다르게 최근들어서 아프리카에 원조를 해주는 국가들이 '돈'을 주지 않고, 국가 기반 시설을 건설해준다고 한다. 도로를 만들어주고.. 항만이나..공항 시설을 만들어 주고... 등등..

저런 식으로 아프리카에게 '잘'보여 놓으면, 훗날 아프리카에서 광산이나.. 유전 개발등을 입찰할때 유리하다고 한다.

아..탄자니아 사람들이 아시안만 보면 " 차이나? 재패니즈? "라고 물었나보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럼 한국은 뭘 하고 있을까...?

한국이 후진국에 대한 원조가 '짠'현실은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게 사실이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무형적 원조는 더 활발하다고 한다.

의료봉사.. 교육.. 선교.. 와 같은 진심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원조는 한국에서 더 많이 찾아온다는..

그래서 생긴 현상이... 아프리카 내에서 잘사는 정부 고위층이나.. 갑부들은 중국과 일본을 좋아하고..

일반적인 서민들은 한국(아시아 국가 중에서 그나마 중국이나 일본 보다는)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게 좋은 현상인가.. 안좋은 현상인가... ㅡㅡa






통증이 조금 약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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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덕분에 우린 지금 아주 편안하게 세렝게티로 가고 있다.

아루샤에서 세렝게티까지 저렇게 도로가 잘 포장된건 아니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구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었다.

도로위에서 만난 차들은 대부분 우리처럼 관광객을 태운 사파리 차량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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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을 지나던 중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있던 사내.

찰나의 순간 이지만 사내도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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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코카콜라'의 우월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어딜가든 마을에서는 '코카콜라'의 빨간 간판이 제일 먼저 보이고, 빨간 음료수병 박스들이 보인다.

한달 뒤, 나미비아에서도 느꼈지만, 지도에도 없는 작은 마을에 갔을때도 생수와 휘발유는 없어도 콜라는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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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달린다.

도로가 꼬불꼬불해서 지겹진 않다.

잘 포장된 도로위에 현지인의 차량은 없고 외국인을 태운 사파리 차량만 간간히 보였다.

누굴 위한 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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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채우기 위해 마을에 들렀다.

세렝게티에 들어가면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마을이 보이면 일단 '가득' 채워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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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이 '가득' 채울 동안 잠시 내려서 마을을 둘러봤다.

날씨 좋은 조용한 시골 마을.

바람 한점 없고 너무너무 푸근하다. 뭐랄까.... 진공관 안에 들어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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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세렝게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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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로 가는 1차 관문격인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입구.

말도 안되게.. 그냥 통과만 하는데 US$50를 내야 한다. ;;;;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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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큰 분화구, 응고롱고로 크레이터.

들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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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쩌네요.

저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서 동물도 보고.. 마사이족도 만나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사진 한장으로 기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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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이 시작됐다.

역시 4X4차량은 비포장길이 진리 ! !

좁은 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간신히 비켜가며 세렝게티에 점점 가까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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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을 달리다 커브를 돌았는데, 진짜 너무 순식간에 깜놀 !

갑자기 기린 한마리가 손에 닿을듯 바로 옆에 나타났다.

오우 쉣 !  정말  레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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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사진 찍기에 반가운 날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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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몇마리 보고 입이 벌어져서 ㅎㄷㄷㄷㄷ 하며 게이트를 향해 달리던 중..

미케닉형이 사이드미러로 뒷 타이어를 보더니, 잭슨에게..

"잭슨, 펑크!"라고 요점만 간단히 영어로 말했다.


그래! 이쯤에서 한번 터져줘야 레알이지 ! ! ㅋ

나중에 나미비아에선 타이어가 질리도록 터지게 되지만, 저땐 아프리카에서 처음 터진 타이어라 저런 상황 조차 즐거웠다. 냐하하하하



차에서 내렸다.

마음 같아선 미케닉형이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지만, 이곳 사람들의 위기 대처능력이 궁금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잭슨은 '이정도 쯤이야'라는 간지로 차에서 내려서 스패어 타이어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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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영화에서 보면 저런 곳에 갈땐 하늘이 쉽게 허락을하지 않는다며 차도 고장나고..

그런 소소한 일들이 생기던데 우리도 그런건가..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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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잭슨이 대형쟉키(리프트)를 꺼냈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ㅋ

이유는 뻔하다.. 평소에 기름칠을 안해뒀겠지...

게다가 오랜만에 타이어가 터진듯하다.

미케닉형과 나는 서로 쳐다보면 살살 웃었다.

잭슨은 우리가 마시라고 사준 생수를 쟉키 기어에 부었다.

그런데로, 쟉키는 꿈쩍도 안했다. ㅋ



당황한 잭슨은 우리 눈치를 살피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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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쟉키가 있냐고 물었는데, 다들 '없는척'을 하고 걍 지나갔다.

무슨 인심이 이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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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나가는 차량 한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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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났다.

다른 차량들과 다르게 차를 세우더니 쟉키를 샬펴봤다.

내 추측이지만, 다른 차량들은 전부다 백인 관광객을 태운 사파리 차량들이었고, 우리를 도와준 차량은 흑인가족이 타고있던 사파리 차량이었다. 그래서 도와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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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 귀티나는 선글라스를 낀 아이 두명이 차에서 내렸다.

아프리카에서 저정도 간지에 세렝게티 관광을 왔다면 분명 '갑부'가 틀림없을꺼다.

내 카메라 앞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 보여주기 놀이를 하면서 잭슨의 타이어 교체 신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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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쟉키로 차를 들어올렸다.

잭슨은 지렛대의 원리는 안드로메다가 놔둔채 '짧은' 육각스패너로 타이어 볼트를 푸느라 낑낑 거렸다.



잭슨 청바지 워싱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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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하나 갈아 끼우는데 장정 5명이 달라붙었다.  ㅋ

다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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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교체가 끝남과 동시에 하늘에서 이땅에 한줄기 빛을 내려주셨다.

터질땐 먹구름.. 이젠 서광이... 무대장치가 레알이다. !     트루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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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게이트에 도착했다.

차량 1대와 성인 4명 값을 지불했다.

방명록에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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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잭슨이 휘파람을 불면서 외쳤다.

" Serengeti ! "

세렝게티는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땅'이란 뜻인데, 세렝게티에 들어오면 저렇게 외쳐야 한단다.

이유는 모른다는...

아무튼 뭔가 흥이 나기 시작한다. 아하하하



잭슨이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사파리 차량이 갑자기 트랜스포머로 변신했다.

뭐 변신이라해봤자.. 그냥 뚜껑 열리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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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인간'은 절대 필요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땅, 세렝게티에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말도 안되게 경이롭다.

우린 분명 이곳에서 만큼은 이방인이다.

소리 소문없이 다녀가야 한다. 흔적도 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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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에는 누우떼와 얼룩말 등 약 250만 마리의 초식동물이 살고 있다.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부분에 위치한 초식동물.

그 개체수가 엄청나서 저 녀석들이 한번 지나가면 바닥의 풀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한다.




1月-2月이면 세렝게티에 파릇파릇한 풀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연한 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면 세렝게티의 먹이사슬 또한 같이 시작된다.

약 6주 사이에 40만 마리의 새끼 누우가 태어난다고 한다. +.+

육식동물로부터의 생존률을 높히기 위해서 짧은 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초식동물의 운명은 태어나자마자 달리기부터 적응해야 한다. 태어난 자체가 죽음의 기다림이다.



육식동물들에게는 저 6주가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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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엔진 소리에 놀란 얼룩말들...

지금 저 얼룩말을 보며 가죽을 벗겨 우리집 거실 벽에 걸어 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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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얼룩말을 처음봤다.

얼룩말은 검은 바탕에 흰줄무늬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인간의 지문처럼 모두다 다르다.

그래서, 새끼가 태어나면 다른 얼룩말은 못 쳐다보게하고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히도록 한다.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혀 독립할때까지 따라다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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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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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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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 낯선 곳으로 들어간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만나요.




































2010/04/09 03:46 2010/04/09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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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랍속뱀 2010/04/12 14: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링게티 초원에서 같이 다니는 기분입니다...

  2. 4_Tang 2010/04/15 15: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시미님^^ 스르륵에서 자주 뵀는데 이제 링크로 바로왔네요^^

    좋은 여행사진 즐겁습니다^^

  3. 비밀방문자 2010/04/19 02: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토마스 2010/04/28 1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행하시는 사진만 봐도 같이 여행한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너무 좋은 사진 고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