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돈 벌이도 안되고 해서 오랜만에 뿅이랑 경마장에 갔다. 뿅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군인아저씨들이 대로변에서 석가탄신일 등을 달고 있었다. 요즘 군인은 저런 것도 하나... 예전에 왔을때와 달리 주차장에서 지하로 연결된 통로가 생겼더라. 다리를 다소곳하게 모은 하얀 말이 넘 귀여웠음. 천원짜리 정보지 하나 사서 나름(?) 분석을 하는데, 뿅은 수능 OMR카드 작성보다 더 '열'과 '성'을 다했다. 그리고,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뿅은 1.6배를 타먹더라. 대충 고른 나는 쪽박이고.... 역시 도박을 해도 열심히하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근데, 경마장에서 가장 잼난 볼꺼리는 말들이 결승선을 100m 정도 남겨두고 마구마구 달려올때, 주변에 수백명의 아저씨들이 마권을 손에 쥐고, 자신의 영혼을 건 말의 번호를 외치는 '짧은' 몇초간의 '웅성거림'...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들려오는 '시발'과 '됐으'
경마장에서 큰 교훈을 얻고 주차장으로 왔는데, 내차 사이드미러에 애기 옷이 걸려 있었다. 정신 못차리는 애 엄마가 남겨두고 가셨나 보다. 저녁은 돌솥 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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