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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대기실.

from 2005 EUROPE 2010/05/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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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EUROPE.

NIKON FM2. + 싸구려 필름.


공항에 가면 출입국 심사를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곳을 격리대기실이라고 한다. 곧 떠날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인데, 난 이상한 병이 있어서 저 '격리 대기실'에서 비행기 기다리는 시간이 좋다. 그래서, 출국할땐(누가보면 여행 많이 나가본 줄 알겠다는.... ;;) 3-4시간 전에 공항에 가서 최대한 '격리 대기실'에 앉아서 밖에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구경한다.


비행기 타고 싶다아아아아아아아아.


2010/05/24 21:40 2010/05/2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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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D 2010/07/01 0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왕.. 여긴 어디냐...
    가끔 니 유럽사진을 보면
    내가 같이 간게 맞냐는 의구심이... -_-

  2. nanaly 2010/07/06 13: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니한테 어울리긴 하다....격리...우훗~~

흑백 뿅.

from people 2010/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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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만의 필름.



2010/05/12 18:09 2010/05/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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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D 2010/05/12 19: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압, F5 질렀음? 내가 FM2 훔쳐가서????
    보여도보여도보여도보여도보여도~~~~~~
    (뿅뿅씨 안냥!? :D)

  2. JUYONG PAPA 2010/05/17 18: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일포드의 매력을 잘 살리셨네요.
    역시 흑백필름....좋아요. ^^

  3. 재성才誠 2010/05/22 19: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위에 '주용파파'님 블로그에서 보고 넘어왔습니다... 필름 사진을 보니 왠지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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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박은파님 : 탄자니아 아루샤 현지 교민
후광비친 엑스레이 촬영기사님 : 한국 코이카에서 파견된 의료자원봉사자
잭슨 : 세렝게티 레인저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7일(수) 맑음.

06:0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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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게임드라이브에 나서는 차량의 엔진 소리에 잠을 깼다.

밖이 소란스러워 텐트를 열었더니, 부지런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이미 동물친구들을 만나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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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세렝게티의 아침.

라면을 끓였다.

세렝게티에서 라면.....

이런 곳 까지와서 고작 먹는게 라면이냐... 라고 생각하면 좀 모양 빠지지만..

세렝게티에서 맞이한 아침에 먹는 라면.. 좀 느낌난다. +.+ 아하하하하... 웃으며 합리화.. ;;

원래, 세렝게티에서 캠핑을 할땐 요리사 한명을 대동하는게 일반적인데, 현지 음식을 못먹는 드라이버 누나 때문에 우린 요리사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아무 죄없는 레인저 '잭슨'만 원치않은 한국식사를 맞이하게 됐는데...

라면은 실패하고.. 3분 카레를 밥에 얹어 줬다.








08:00 게임드라이브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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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분주하다.

잠에서 깬 동물들이 너나 할것 없이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어미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는 코끼리들도 식사하러 가는 길이 바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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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Safari)란 단어는 스와힐리어로 '가서 무엇인가를 얻어 돌아오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뜻하는 '얻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기다림, 조바심 내지 않고, 강제로 끌고오지 아니하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것"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얻다'는 기다림에 대한 일종의 '상'이다.

야생의 동물을 쫓아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밟지않고, 그들이 우리들에게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파리의 의미다.



12월의 세렝게티의 느낌은.... '폭풍전야' 같다.

건기가 끝나고 풀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북쪽의 비구름은 다시 세렝게티로 내려오기 시작하고, '구르믈' 따라 약 200만 마리의 '누'때가 다시 세렝게티로 돌아온다.

건기동안 겨우 목숨을 유지한 맹수들은 초식동물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건기때는 초식동물이 거의 없어 사자, 표범, 치타 같은 육식동물은 사냥감에 굶주렸다가, 3~4월이 되면 초식동물들에게 육식동물들의 폭풍이 몰아친다.

규칙은 단 한가지, 배가 고프지 않으면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 못난 인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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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몰라 미안하구나. ㅠㅠ








사실, 아프리카에서는 사파리란 말 대신 '게임 드라이브(Gasme Drive)'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얻어 올아오는 것을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다.

끝없는 초원에서 '빅 파이브(Big 5)'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만나면 그 게임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빅 파이브'란 표범,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5가지 동물을 말한다.

'빅 파이브'라는 용어의 어원은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오래전 밀렵이 한창이던 시기에 밀렵꾼이 사냥하기 힘든 동물 다섯가지를 빅 파이브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

혹자는 게임 드라이브에서 만나기 힘든 다섯가지 동물이라고도 한다.


잭슨이 물었다.

잭슨 : 어떤 동물 보고싶어?

나 : 레오파드 ! !

잭슨 : 표범? 그래.. 한번 찾아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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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한번 찾아볼께'라고 내뱉은 후, 30분 정도 초원을 누비고 다니더니, 아주 큰 아카시아 나무 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차 본넷 위로 올라가더니,


잭슨 : 저기 나무 아래에 수풀 사이로 새끼 표범 보이지?!?!?

라며 표범을 찾은 자신의 능력에 우쭐대며 얘기했다.


뭐.. 사실 찾아낸게 신기하기도 하다. +.+

나무 아래 수풀 속에 숨어있는 새끼표범과 눈이 마주쳤다.



잭슨 : 지금은 아침이라 저렇게 수풀속에 있는데, 나중에 오후에 다시오면 아마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꺼야. 나중에 다시 오자.


그건 표범 마음인데, 어쩜 저렇게 장담 한단 말인가...

혹시 저 표범도 길들여저서 관광객들이 오면 나무위에 올라가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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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아카시아 나무의 잎을 주로 먹고 산다.

아카시아 나무의 가지에는 가시와 잎이 마구 섞여 있는데, 기린의 50cm 정도 되는 혀로 기가차게 잎만 뜯어 먹는다. 혀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기린의 목은 약 2m, 하지만 목뼈는 사람과 비슷하게 7개 뿐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잎은 기린이 먹고,

그 아래 중간 정도 높이의 잎은 톰슨가젤이나..그랜드가젤.. 임팔라 등이 먹고,

가장 아래의 잎은 얼룩말, 누, 버팔로들이 뜯어 먹는다.

약속이나 한듯 서로의 밥그릇을 챙겨준다. 인간은 왜 저러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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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예외는 있다. ;;

너 왜 남의 밥상 건드리냐... .. -.ㅡ+










11:30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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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해결을 위해 매점(?)에 들렀다.

새 이름은 대부분 모르겠다는.... ;;;

근데 윤무부 교수님은.... 아프리카 새 이름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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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틀 잎사귀 모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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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조류도감이라도 한권 챙겨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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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로 쓰여 있어 내용은 모르겠으나... 짐작컨데, 세렝게티의 역사같은걸 그림으로 그려 놓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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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로 하기" 방명록을 남기고 싶었으나.. 그런건 없고..

방명록에 발도장 찍고.

앞에 다녀간 사람들을 찾아봐도 한국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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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주면 크리스마스다.

무더운 세렝게티의 크리스마스 !

세렝게티에서 트리를 만날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ㅋ

여기서 보니 새롭다.









잭슨 : 심바 보여줄까?

나 : 심바? 사자?

잭슨 : 응. 라이언.

나 :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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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찾는데 1시간이 걸렸다.

'심바코피'는 스와힐리어로 '사자바위'라는 뜻이다.

사자는 주로 저런 바위를 자신의 영역으로 표시하고 생활한다.



육식동물의 왕 '사자'.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집단 생활을 하는데, 집단 생활은 새끼를 키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암컷들은 자기새끼가 아니더라도 젖을 먹이고, 다양한 젖을 먹고 자란 새끼는 다양한 항체를 얻어서 그만큼 면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은 곧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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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사자는 20분 간격으로 3-4일 동안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오랜 짝짓기 기간 동안 수컷의 힘과 지구력을 평가한다.

그렇게 낳은 새끼들의 생존률은 아주 낮다. 생후 1년 전에 죽는 새끼를 줄이기 위해 수컷 사자는 통산 3,000번의 짝짓기를 한다고 한다.

새끼는 주로 어미가 사냥나간 틈에 하이에나에게 물려 죽거나, 건기 동안 굶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ㅠㅠ

참고로, 암컷 사자 1마리는 하이에나 4마리와 맞짱 뜬다고 한다. 어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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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형, 누나가 사자한테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잭슨은 폰을 만지작 거렸다.

세렝게티 한가운데에서도 휴대전화는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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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봤던 표범을 만나러 다시..





이동 중에 미케닉형이 X이 급하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나 : 잭슨! 근처에 화장실은........ 당연....히.... 없..겠.........지?

잭슨 : 응. 캠핑장까지 다시 갔다 와야 되는데.

나 : 너무 멀잖아.. 잠시 차 세우고 여기서 안돼?

잭슨 : 세렝게티에서는 차에서 내리는게 불법이라서..



잭슨은 잠시 난색을 표하더니 그럼 괜찮은 스팟에 세워줄께라고 했다.

미케닉형은 아주 급해 보였다.


나 : 잭슨, 저기 나무 아래에 세워죠.

잭슨 : 안돼.. 나무 아래는 그늘이라 동물이 많이 모여서 위험해. 사방이 트인 곳이 안전해.


ㅎㅎㅎㅎ

15,000㎢의 세렝게티 한가운데 사방이 트인 곳에서 X을 싸라는... ㅋ

한참을 달리던 잭슨은 '지구상에서 가장 사방이 트인 곳'에 차를 세우고 얼른 볼일을 보고 오라고 했다.

농담으로 X 냄새를 맡고 사자가 다가와 X꼬를 깨물어 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미케닉형은 세렝게티에 자신의 영역표시를 확실히 했다.

아마 동물들도 낯선 냄새에 침범하지 못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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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붐'이라 불리는 개코원숭이는 생긴것과 다르게 '꽃'을 뜯어 먹는다. ㅋ

바붐 여러마리가 꽃밭 여기저기 앉아 예쁜 꽃을 한송이씩 따먹는 모습이 언밸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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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처럼 세렝게티는 끝이 없다.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에 해당하는 약 15,000㎡. 지구에서 가장 넓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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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들렀던 아카시아 나무 앞에 다시 차를 세웠다.


잭슨 : 저기 나무 위에 !!

나 : 응? ㅇ.ㅇ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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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아 ! ! ! ! !

있다 ! 있어 ! 우왕 굳!


저건 분명 길에서 봤던 여자사람이 입고다니는 미니스커트 무늬랑 똑같아 !

수많은 레오파드 패턴 매니아를 생산한 장본인이 나무위에 늘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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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녀석의 낮잠을 방해했나....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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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

미칠 정도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위에 지쳐 나무 위에서 사지를 늘어뜨린채 널부러져 있는 상팔자. ㅋㅋㅋㅋㅋㅋ


표범은 세렝게티에서 하이에나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다.
(하이에나는 어떤 동물에게나 귀찮은 존재이니까...)

사자..치타.. 요런 녀석들은 하이에나에게 사냥한 먹이를 곧잘 뺏기곤 하지만, 표범은 사냥한 먹이를 나무 위로 가지고 올라가 길게는 5일 동안 나무가지에 걸쳐둔채 천천히 먹어 치운다.

게다가, 품위에 걸맞지 않게.. 가끔 다른 녀석이 사냥한 먹잇감을 약탈하기도 해서, 좋게 해석하면 세렝게티에서 가장 효율적인 삶을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각동 초식동물뿐 아니라 새도 사냥을 하고, 심지어 기린까지도 사냥한다는...



지금 저 표범을 보며 껍질 을 벗겨 호피코트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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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던 중 마지막으로 만난 버팔로.








17:00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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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한국식. ㅡㅡ;;;

ㅋ.

미역국..3분 짜장... 밥...

잭슨은 미역국과 짜장 도전에 실패하고는 근처에 있는 동료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잭슨 미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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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샤워(캠핑장에 샤워장도 있음. +.+)를 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외국인들은 어떻게 릴렉스를 취하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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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해가 지면 자야한다.

너무 이른 저녁이다.. 잠은 오지 않고...

한국인 3명이 모이면 뭐다?!

수첩을 찢어서.. 숫자를 적어 화투를 만들고.. 각자 마빡엔 렌턴을 하나씩 달고..

서로의 끗수를 견주는 '섰다'로 밤을 보냈다. ㅎㅎ



지나친 도박은 심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2008년 12월 18일(목) 맑음.

02:00 ??

개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약간 무서움...'

자기전에 잭슨이 여긴 울타리가 없어서 야생동물 출몰이 빈번하다고 얘기했던게 떠올랐다.

곧이어 텐트 밖에 있는 코펠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ㅎㄷㄷㄷㄷㄷ'


밖에서 불빛이 보였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 텐트를 두드렸다.

텐트 밖으로 나갔더니, 잭슨이었다.


잭슨 : 하이에나 몇마리가 주변에서 어슬렁 거려. 코펠이랑 음식들 전부다 차에 실어야 돼.

나 : 응... ㅎㄷㄷㄷㄷㄷ



저녁 먹고 남은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밖에 뒀는데 하이에나가 음식 냄새를 맡고 와서는 코펠을 뒤졌다고 한다. 흔히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데, 무섭다..

하이에나 턱뼈가 그렇게 세다던데..







06:0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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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누나보다 먼저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오우 쉣!

하늘색이 퐌톼스틱하다.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빙의된채로 셔터를 눌렀다. ㅎ




2박3일의 세렝게티 야생체험을 끝마치고 아루샤로 돌아가는 날.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일찍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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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벤 하이에나 녀석.

20km 밖에서도 피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음....... 스멜........... ( --)



게이트를 향해 달리던 중. 잭슨이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몽골족의 시력 아이템을 사용해서 어딘가를 응시했다.


' 뭐지... 뭐가 있나... '

우리 눈엔 아무것도 안보였다.



잭슨은 차를 돌리더니, 뭔가 발견했다는 폼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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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 ! !

치타야 !!

내 생각에 조금전에 잭슨이 치타를 처음 발견한 곳은 100m는 족히 돼 보였는데.. 이게 보였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상도 못한 치타를 만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 치타. 어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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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정해져 있어서 더이상 가까이 치타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망원렌즈에 익스텐더를 끼워서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데,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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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이쪽으로 보고 하품을 해야지..!

기지개를 켜는듯.



치타 얘기를 잠시 해보면,

치타는 400만년 전에 지구에 출현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른 녀석으로 유명하고, 2초만에 시속 93km까지 가속한다.

내 차보다 성능이 좋다...

힌두어로 '점박이'라는 뜻의 치타는 오로지 '달리기'에 유리하게 발달돼 있다.

달리기에 적합한 큰폐와 날씬한 몸, 근육은 발달하지 못했고, 턱뼈도 약하다.

사냥 성공률은 약 30%로 낮은 편이다.

그리고, 사방이 트인 곳에서 사냥을 하며, 눈빝의 검은 선이 태양빛의 반사를 막아준다. 야구선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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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냥 성공률 때문에 새끼가 있을때는 거의 매일 사냥을 한다고 한다.

꼬리를 세우면 사냥이 시작된다는 신호다.

달릴때는 꼬리로 몸의 균형을 잡는다.

전력으로 달릴때 한걸음은 약 7m, 순간 최대 속도는 112km.

하지만, 치타에게도 약점은 있다.

지구력이 약해서 오래 달리지 못하는 점이다. 그래서 500-600m 안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다.

오래 달리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고,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잡아온 먹이는 최대한 많이, 빠르게 먹어 치운다.

왜냐면 피냄새를 맡고 하이에나무리가 다가오면 아무런 저항없이 먹이를 내준다고 한다.

치타는 오로지 달리기만 잘해서 사자처럼 '깡'이 없다.

그래서 하이에나와 싸우지도 않고, 또한 싸우다가 상처라도 입게 되면 다음 사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은.. 치타는 세렝게티 육식동물 중 상대적인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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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봤던 그 녀석인데...

내가 녀석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녀석은 나에게로 와서 새가 되는건데..

이름을 몰라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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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그 길을 반대방향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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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모델이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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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워킹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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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으로 일찌감치 세렝게티에 도착한 '누'떼.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의 경계에 있는 마라강의 악어떼로 부터 살아남은 녀석.

수백키로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치고 새싹이 돋는 세렝게티에서 몇개월간 풍요롭게 보내겠지...

하지만, 야생은 야생. 그만큼 녀석들은 건기내내 목놓아 기다리는 육식동물들은 누떼를 반긴다는...

사자가 제일 좋아하는 사냥감이 '누'라고 한다. 입과 코를 막아서 질식사를 시켜 사냥에 성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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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의 관광객 풍경.

모든 게임 드라이브 차량은 차량 천장에 크게 구멍을 뚫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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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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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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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한 새끼 얼룩말. ㅋ

얼룩말 새끼는 태어나면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혀서 독립할때까지 따라다닌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인간의 지문과 같다.

세렝게티에 새풀이 자라나면 초식동물의 출산이 시작된다.

약 6주 동안 40만 마리의 초식동물이 태어남과 동시에, 육식동물들에게는 이세상 최고의 만찬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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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진 찍을때 발목은 절대 자르는게 아닌데..

미안하구나... 나도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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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가젤의 새끼들도 태어나고.

초식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걷기를 배운다.

태어날때부터 육식동물에게 쫓기는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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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아저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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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길의 왼쪽엔 톰슨가젤이 장악하고 있었고, 오른쪽은 누와 얼룩말이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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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세렝게티를 뒤로하고... 아루샤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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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간단한 점심으로 감자 칩과 치킨을 먹었다.

잭슨이 먹던 식용바나나의 맛은 우리의 감자맛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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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드라이브'에서는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다.

풀숲에 숨어있을 동물을 상상하고, 그들의 등장을 기다리는 눈앞으로 불쑥 나타난 동물을 주인으로 맞이할때 쾌감을 느낀다.

2박 3일간의 세렝게티 여행의 마지막에 비가 내렸다.

















2010/04/28 14:32 2010/04/2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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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ooscho 2010/04/28 20: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한가지...초원의 넓이 쓰실때 혹시 15,000 km2 가 아닌지?
    그냥 제곱미터로 되어 있네요... ㅎㅎ 사실 만오천제곱미터는 얼마안되죠...(아 난왜 이런것만 보일까?조잔하게,,,^^)

  2. 이방인 2010/04/29 00: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얼룩말 새끼 너무 귀여워 보고있는데
    코와 입 주위에 휘날리는 털보고 깜놀? ㅎㅎㅎ
    어미의 줄무늬 모양을 기억하다니...
    낭만적인 짐승이군.

  3. 토마스 2010/04/29 19: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은 일에 지처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날리려...오늘도 바지미 홈피를 찾았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사진을 보며...뒷골의 찌릿함을 느끼며...편안함을 가지게 하네요~
    사진들 넘 좋습니다...요새는 매일 출석을 합니다...ㅎㅎㅎ

    • Jack 2010/04/29 23:38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

      매일 오신다면 제가 부담이... 하하
      제가 좀 게으른 피가 흘러서.. 포스팅에 주기가 없습니다.. ;;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 ( --)

  4. kkuk 2010/05/09 0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볼때마나 느끼는것이지만...

    진~~~~짜 ㅋㅋ 재미있어요...어서빨리 다음이야기 기다립니다 으흐

  5. sumi 2010/05/18 0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보고 간다.
    눈 정화도 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다 잡고.
    이런사진 많이 볼수 있게 니가 여행 많이 다니도록 기도 해 주면 되는건가??? ^^

  6. 비밀방문자 2010/05/21 23: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재성才誠 2010/05/23 23: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에... 어젠 대충 봤어는데 지금 보니 엄청난 분량이네요... 이 정도 분량을 쓰려면 얼마나 걸리세요...? +_+

    저기 위험하진 않은가요?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가기 전에 카메라부터 준비를;;;)

    사진 자알 봤습니다!!!


    + 추가: 별 거 아니지만... 제가 전체 123,123번째 방문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