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랜디 : 우리 애마
미케닉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박진호 목사님 : 나미비아에서 10년 넘께 선교를 하고 계시는 목사님(나미비아에서 우리를 격하게 도와 주신 분)
윤석형 : 케이프타운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우리팀 서포터
족장댁 : 윤석이형 형수님,(윤석형 닉네임이 족장 임)
까마치 포세 : 목사님댁에서 공부하는 힘바족
와헤베레 : 목사님댁에서 공부하는 힘바족
다니엘 : 케이프타운에서 게스트 하우스와 개인 사업을 하시는 분(아프리카 최초의 한국인 여행사 오픈, 80년대)
2009년 2월 9일 월요일 구름.
08:00 기상.
늘 그렇듯 랜디에게 볼일이 있을때면 항상 주말이었다.
월요일 해가 뜨자마자 랜드로버 샾으로 달려갔다.
다운타운으로 가는 길.
케이프타운에 오면 테이블 마운틴에 꼭 올라가봐야 한다.
하지만,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케이블카를 운행하지 않아서 올라갈 수가 없다.
(걸어서 올라가는건 개인의 자유지만..)
작년에 케이프타운을 방문했을때도 일정 중에 하루하루 날씨를 엿보다 운좋게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도 날씨가 며칠째 도와주질 않는다.. ;;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힘들것 같다..
랜드로버 샾에 도착.
우리가 나미비아에서 점화플러그케이블을 주문했던 곳.
역시 '아프리카'스러운 시츄에이션이라고 할까나...
주변 지역이 정전이라서 컴퓨터로 부품 검색이 안된다는... ㅠㅠ
나미비아 랜드로버 샾에서 받은 견적서에 나와있는 부품 코드번호를 적어주고,
팩스로 재고여부를 보내달라고 했다.
샾에서 나와 '한국인'이 해외여행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술 쇼핑'을 하러 갔다.
난 관심 없지만..
드라이버 누나가 미니어처 콜렉터라서 생략할 수 없는 코스였다.
도로에서 만난 폭풍간지 수제카. *.*
국내 자동차 법규도 좀 프리하다면 미케닉형도 저런차를 만들어 타고 다닐텐데..
울트라 리쿼. ㅋㅋ
간판부터 뭔가 믿음직스럽다.
술만 판매하는 마트인데, 없는 술이 없다.
드라이버누나는 '아마룰라'라는 코끼리가 그려진 술을 20병을 샀다.
왜냐면 국내에 수입이 되지않는 술이라서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줄려고 샀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니... 코스트코에 팔더라는.. ㅡㅡ;;;
(그리고, 누나가 산 술병 20개가 너무 무거워서 출국할때 오버차지가 걸려서 공항에 3병을 내놓고 왔다.)
18:00 윤석형 저녁 초대.
별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윤석형네로 저녁 초대를 받아 거하게 저녁을 얻어 먹었다.
2009년 2월 10일 화요일 맑음.
09:00 기상.
아침에 토스트를 먹고,
테이블마운틴 매표소에 전화를 했다.
케이블카아 워낙 바람에 민감해서 시시각각으로 운행여부가 바뀌는지라,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케이블카 운행 여부를 알려준다.
날씨는 맑았지만, 산 정상에 바람이 세게 불어서 오늘은 운행이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아무할일 없이 하루를 집에서 보냈다..................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맑음.
09:30 기상.
늘 그렇듯, 아침은 토스트.
며칠 뒤 출국을 앞두고 이것저것 쇼핑을 하러 워터프런트로 갔다.
거기서 범선 모형을 파는 샾을 발견했는데, 이것저것 사고싶어서 손이 근질거렸다.. ;;
한때 프라모델을 했던지라, 지름신이 아프리카까지 따라 오셔서 막 지르라고 날 조종했다.
'넬슨 만델라'가 즐겨 입었던 셔츠를 판매하는 가게.
여기서 넥타이를 샀다.
넥타이 디자인도 아주 '넬슨 만델라' 스러워서 목에 두르기만해도 평화로워 지는 기분이었다.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세요.)
워터프런트에서 바라본 테이블 마운틴.
오늘은 케이블카를 운행하려나... ㅡㅡa
워터프런트에서 나와 그린포인트로 향했다.
2010년을 상징하는 키워드 중 하나가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아닐까 싶다.
케이프타운에도 '그린 포인트 스타디움'을 짓고 있는데, 공사 현장을 방문할 수 있다는 얘길 듣고 찾아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랬던가..
하필, 정문 바로 앞에 상하수도 공사를 한다며 땅을 파고 있었다.
현장 인부 : "오늘부터 며칠동안 못 들어가.."
나 : "나 이 경기장 볼려고 20시간을 날아왔다규! "
현장 인부 : "내년에 경기 보러 다시 와.."
우라질.. ㅠㅠ
경기장엔 못 들어가보고 먼발치에서 구경만 했다.
경기장 바로 옆 대서양. +.+
그저께 주문한 랜디 부품이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샾으로 향했다.
길가에 주차된 기차.
그릴 모양이 포드사의 다코다 같기도 하고.. 정확한 모델명은 모르겠으나..
합성사진이 아님. ㅎ
꼭 생긴것이 다리 짧고 배가 긴 '비글(애완견의 종)' 같다.
샾에서 새삥 코일 이그니션과 케이블, 개스킷을 받았다. +.+
이젠 익숙해져버린 아프리카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항상 2% 부족하듯이..
주문한 부품이 제대로 오지 않았다.
가스킷을 주문했는데, 다른 부품이 들어있었다.
직원이 보는 모니터를 돌려서 미케닉형이 직접 손으로 집어가며, " 요녀석으로 주세요 "라고 정정한뒤,
꿈에 그리던 가스킷을 만났다.
코일이그니션 2개와, 가스킷 2개, 점화플러그케이블 5개.
약 650,000원(당시 US$ 환율 약 1,500원)
랜디 부속을 건네받고, 테이블 마운틴으로 향했다.
멀리서 보니 케이블카가 운행하고 있었다.
테이블마운틴으로 향하던 중에 발견한 시내 한복판에 서있던 군인 동상.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남아공은 한국전쟁 참전국이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 이렇게 두나라가 유일하게 한국전에 참전을 했는데,
특이하게도 공군전력을 지원해줬다고 한다.
한국전에 참전한 16개국 중 한 국가로 900명이 넘는 남아공 전투 비행사들이 1950년 11월 16일부터 1953년 10월 29일까지 한국전에 참여했다.
총 출격 수는 12,067 건, 전사한 남아공 비행사는 39명.
당시 남아공은 UN 가입국으로 참전 후 미국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고 한다.
저 먼 곳에서 어디 붙어있는지도 모르는 KOREA를 위해 몸을 받쳤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테이블 마운틴 매표소에 도착했을 무렵..
뭔가 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런....
운행중단..
멀리서 보이던 케이블카는 빈 케이블카로 계속 바람의 영향을 체크하려고 시험 운행 중이었단다.. ;;;
저 악마의 성 처럼 생긴 저곳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하는데.... 하는데.......
테이블마운틴에서 내려다 본 케이프 타운.
유럽인들이 남아공 정착에 전초기지로 제일 먼저 개발한 '마더 시티'다운 도시.
그리고, 걸어서 테이블 마운틴을 등반할 경우 '뱀 조심' ㅎㅎ 그려놓은 뱀 실루엣이 독사같다.
난 작년에 테이블마운틴에 올라가봐서 좀 덜하지만, 드라이버누나와 미케닉형이 좀 아쉬워 했다.
집으로 돌아온 오는 길.
동네 곳곳에 느낌 충만한 올드카들이 보였다.
마트에 들렀는데, 특이하게도 남아공에서는(나미비아에서도 그랬고) 발렌타인데이때 '육포'를 선물한다는... ㅎㅎ
거참 새롭다.. 초콜렛이 아닌 육포..(물론, 초콜렛도 주겠지만...)
저런 육포가게가 많은데, 육포의 고기 종류도 다양하다.
현지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집으로 돌아온 미케닉형은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정비를 시작했다.
나미비아에서 교체한 케이블 3개를 뺀 나머지 5개를 모두 교환, 케이블이 꽂히는 코일 이그니션 2개도 교환하고..
+.+
너무 반짝반짝 눈이 부셔 너너너너너너너.
랜디의 출력이 100%로 돌아오는 순간..
루저 케이블과 루저 코일이그니션들.... 후훗.
랜디의 출력도 확인할 겸, 나의 케이프타운 출사의 마지막 미션인 야경을 찍으러 "시그널 힐"에 올라갔다.
시그널 힐은 테이블 마운틴 옆에 있는 언덕같은 산인데, 사자가 누워있는 모습처럼 생겼다.
랜디는 오르막에서 4,000cc의 힘을 보여줬다. +.+
목이 뒤로 꺾일 정도의 출력을 선사하며..
이로써 랜디는 중고로 구입할때보다 성능이 더 좋아졌다.
더 비싸게 팔아야지....-.ㅡ+
시그널 힐의 석양.
그라데이션 필터가 아닙니다...
휴대하기 편한 가벼운 삼각대를 가져왔는데, 이건 뭐.. 바닷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ㅡㅡ;;;;
밤에도 한창 작업 중인 그린포인트 스타디움.
정확히 해가 지는 시각을 몰라서 매직아워를 놓쳤다.
게다가, 바람까지 너무 세차게 불어서 만족하지 못한 나는 며칠뒤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맑음.
여행지에서 돈을 버는 일 만큼 기쁠때가 있을까.... :)
며칠전 윤석형이 케이프타운에 있는 동안 3일 정도 알바를 하지않겠냐는 얘기를 듣고,
주저없이 콜! 을 외쳤다.
08:00 케이프타운 전시 컨벤션 센터(CTICC)
케이프타운에서 세계조정연맹(FISA) 총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의 미션은 2013년 충주세계조정대회 유치 활동을 위해 케이프타운에 유치위원회가 왔고, 현지 일정을 윤석형이 도맡아 하고 있는데, 같이 따라온 MBC카메라 기자님의 오디오 보조였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혼자서 워터프런트에 야경을 찍으러 갈려는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섰다.
유치위원회가 머무르는 호텔로 가서 로비에 카메라를 맡겨두고 하루종일 카메라 삼각대를 들고 졸졸 따라다녔다.
제일 중요한 일당은 하루에 US$ 100. (당시환율이 약 1,500원..) ㅎㅎ
(낮엔 일하느라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6시에 일을 마치고, 혼자서 워터프런트로 갔다.
그런데, 아프리카에서 온지 두달만에 나도 이곳에 동화돼버렸는지..
삼각대 플레이트를 안챙겨왔다.
손각대로 찍은 한장. T.T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맑음.
10:00 호텔로 출근.
일당 100달러가 미안할 정도로 별로 한일 없이 오전이 지나갔다. ㅡㅡ;;;
호텔에서 밖을 봤는데, 신기한게 보였다.
끊겨버린 고가도로. +.+
사연은 양쪽에서 고가도로를 건설해오면서 만나야 하는데..
설계 착오로 도로가 만나지 못해서 공사를 중단했다고 한다. ㅋㅋㅋ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덕분에, 저곳에서 영화 촬영도 많이 한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기자님께서 날 부르시더니..
오후엔 일정이 없어서 2시부터 6시까지 놀다 오라고 하셨다.
'놀다 오라고...??'
우리 동네도 아니고.. 어디가서 뭘하며 시간을 때울까... 고민을 하던 중 !
테이블 마운틴 !
호텔 로비로 갔다.
나 : "익스큐즈미, 테이블 마운틴에 케이블카 운행하는지 좀 알아봐줄래?"
로비 직원 : "응. 잠시만.."
로비 직원 : "지금 운행하고 있대-"
좋다. 거기가서 4시간 때워야 겠다.
혼자 가려니 드라이버누나와 미케닉형한테 좀 미안한긴 하지만.. 갑작스런 상황이라... ;;
나 : "그럼, 택시 좀 불러줄래?"
로비 직원 : "응. 저기 앉아서 기다려."
10분 정도가 지나서 콜택시가 왔다.
요금은 US$ 10달러로 합의를 보고 테이블 마운틴으로 향했다.
아주 친절한 흑인 택시 기사는 테이블 마운틴에 날 내려주면서..
"기다릴께, 언제 내려 올꺼야?"라고 물었다.
기다려 준다고? 이렇게 친절스러운 기사님을 봤나..
더군다나 요금이 호텔로 돌아가는 왕복 요금이라니..
"2시간 정도 걸릴텐데.. 괜찮겠어?"
"응, 문제 없어. 잘 보고 와"
국제학생증으로 케이블카 티켓 할일을 받았다. ㅎ
평일 오후라 사람도 별로 없고, 날씨도 좋고, 지금 이시간도 일당에 포함되고 모든게 좋았다. ㅋ
케이블카에 탑승.
약간 무서움..
케이블이 끊어지면... ㅡㅡ;;;
저 케이블카를 처음 타는 사람은 후다다가 뛰어 올라 바다쪽 창문에 자리를 잡는다.
왜냐면 바다쪽이 뷰가 좋으니...
하지만, 케이블카 바닥이 레코드판처럼 천천히 돌면서 올라 가기때문에 아무곳에 서있어도 결국 보는건 마찬가지다.
나는 꼴에 작년에 한번 타봤다고, 처음 온 티를 안내고 양반처럼 천천히 올라타 산을 보고 자리를 잡았다. ㅎㅎ
우왕 굳 ! +.+
왼쪽에 보이는 언덕이 그저께 올라갔던 시그널 힐.
우뚝 솟은 부분이 사자의 머리에 해당하는 '라이온헤드', 조금 낮은 언덕이 사자의 엉덩이 부분인 '시그널 힐'.
정상에 오르면 구름과 눈높이가 같아진다.
이날은 구름이 좀 걷힌 날이었는데, 구름이 많이 낀 날엔 구름속을 걸어다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정말이지 지구에게 엄청난 선물이다.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
대서양을 바라보면 작은 섬 하나를 볼 수 있는데, 유명한 '로빈 아일랜드' 이다.
왜 유명하냐면...
넬슨 만델라가 종신형을 선고받고 저 섬에서 1990년까지 27년간 수감되어 있었던 섬으로, 백인 정권이 남아공을 지배하던 시절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흑인 지도자들을 수감하는 감옥으로 쓰였다.
넬슨 만델라는 저곳에서 나와 모든 백인을 용서했다. 아 눈물이.... 완전 peace다.
지금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워터프런트에서 로빈 아일랜드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이 사진만으로 누가 이곳을 아프리카라고 생각할까...
쉴새없이 오르고 또 오르는 케이블카.
저 반도 끝에 희망봉이 있다.
저 아래에 보이는 해변은 '캠스베이 비치'라고 하는데, '헐리우드 비치'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로, 헐리우드의 유명한 감독들의 별장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 배우로 캐스팅 되려는 여자들이 저 해변에서 '괜히' 돌아 다닌다고 한다. ㅎ
산 정상에 있는 케이블 모터(?).
(13장 파노라마 입니다. 클릭하세요.)
테이블 마운틴 정상에서 내려다 본 케이프 타운.
정신없이 구경을 하다 시계를 보니 택시기사 청년과 약속한 2시간이 넘어 버렸다. ;;
약속시간이 1시간 정도 지난지라.. 아마도 기다리다 그냥 갔겠지.. 라는 심정으로 내려왔는데..
타고 온 택시가 그자리에 그대로 있는게 아닌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호텔로 어떻게 돌아갈까 고민을 했는데..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얘기하니 '괜찮다'며 웃으며 나를 반져줬다.
다시 호텔로 나를 데려다주고, 내릴때 너무 고마워서 택시 요금만큼의 팁을 줬다.
18:00 저녁 만찬.
저녁 일정은 .... 일정이라기 보다 FISA 회원국 위원들을 위한 만찬이 준비돼있었다.
도심에서 약간 떨어진 어느 와인농장으로 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그곳에서 '보마식'이라는 고기 뷔폐를 먹었다.
작년 아프리카 여행때 짐바브웨에서 '보마식'을 먹었는데..
간단히 소개하면.. 세렝게티 초원에 뛰어다니는 웬만한 동물이 모두 준비돼있다. ;;;
난 닭만 먹었다.
내가 생각하기엔 오늘 하루는 아무 일도 안하고 100달러를 받았다. 아...
그리고, 렌트한 로밍폰을 잃어버렸다. ㅠㅠ
2009년 2월 14일 토요일 맑음.
09:00 호텔로 출근.
오늘은 유치위원회와 같이 케이프타운 관광을 하는 날.
투어 일정은 일주일전 윤석형과 함께 케이프 타운을 관광한 루트와 똑같다.
덕분에, 난 복습의 기회를..;;
첫번째 코스는 희망봉.
본의 아니게 세번째로 찾은 희망봉.
하지만 오전에 온건 처음이었는데, 역시 아침바다가 더 멋있다..
그리고, 유치위원회분들이 대부분이 고령이신지라..
처음으로 케이블카를 타고 희망봉으로 올라갔다. ㅎㅎ
위 포인트에서 작년에 한번, 일주일 전에 한번, 오늘 한번.. 3번의 사진을 찍었는데, 이날 아침에 찍은 희망봉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든다.
케이프 포인트.
저 반도 끝에서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난다.
3일 동안 분신처럼 들고 다닌 삼각대.
삼각대 다리 끝이 연결돼 있어서 은근히, 카메라(사진) 삼각대보다 펼치고..접는게 더 편했다.
하지만.. 좀 무겁다는거.. ㅡㅡ;;;;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서...
일주일 전 윤석형이 데리고 왔던 식당(남아공에서 손가락에 드는 유명 식당)에서 랍스타를 또 먹었다.
그리고, 약간의 팁을 주면 식당 직원들이 모여 남아공 국가를 불러준다.
케이프포인트에서 다시 희망봉으로 가는 길.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2차대전에나 나올법한 바이크와 바이크 옆에 좌석(이름을 모름.. ;;)을 하나 달고 줄지어 있었다. 아... 느낌난다.
기자님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에서 MBC 뉴~스 ㅇㅇㅇ 이었습니다."라고...
실제로 저날(저날을 포함한..) 촬영한 뉴스가 9시뉴스에 나갔다고 한다.
케이프타운에서의 유치활동이 도움이 됐는지 충주는 2013년 세계조정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케이프 포인트에서 봤던 바이크들이 줄지어 간다... +.+
희망봉을 떠나 펭귄을 보러 갔다.
사진은 바닷가에 있는 조그만 골프장인데.. 바닷바람에 휜 나무가 인상적이다.
펭귄친구들.
대서양을 따라 달리는 전철. 멀리 보이는 해군기지.
펭귄마을을 끝으로 호텔로 다시 돌아와 공식적인 3일간의 알바를 끝마쳤다.
결국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한것도 없이 300달러를 받았지만.. 인천으로 돌아와 분실한 로밍폰 배상하는데 거의 다 썼다는.. ㅠㅠ
16:00 집 도착.
내일 출국을 앞두고 드라이버 누나와 미케닉 형은 짐을 싸느라 바빴다.
나도 짐을 싸고 싶었으나..
해가 점점 넘어가는 매직아워가 가까워 지고 있었다.
미케닉형을 꼬셔서 이틀전 시그널 힐로 올라갔다.
시그널 힐은 케이프타운에서 손꼽히는 데이트(드라이브) 코스라고 한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
이건 뭐.. 이 동네 커플은 모두 올라와 있는듯했다..
그 사이에 동양인 남자 루저 두명이 껴있으니.. 루저도 이런 루저는 없을꺼다....
그린포인트 스타디움과 워터프런트.
테이블마운틴에는 오늘도 구름이 걸려있구나. :)
세계 3대 미항은 아니지만.. 다섯손가락에 드는 케이프타운 항구.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클릭하세요)
시그널 힐에서 바라본 케이프타운 야경. +.+
20:45 집.
짐을 싸다.
65일간의 아프리카 여행의 마지막 밤.
짐싸는데 정신이 없다.
여행은 마음 속에 든든히 채우고 돌아가는 법인데..
왜 없던 가방이 두개나 늘어났을까..
특히, 이상한 나의 버릇 때문에 난 가방 하나에 무거운 책과 각종 지도.. 브로슈어가 가득이다.
이거 분명히 내일 공항에서 걸릴텐데.. ㅡㅡa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맑음.
05:50 기상.
집에 가는 날 !
아침일찍 일어나 얼굴이 부어 사진 찍기 싫으시다는 다니엘님을 억지로 불러 기념 사진을 남기고, 윤석형네로 향했다.
윤석형 집앞에서 랜디와 작별 인사를 하고.. 공항으로..
(유석형이 중고시장에 팔아주기로 함.)
09:00 케이프타운 -> 조벅 8XM47P 편.
가방 무게를 쟀다.
3명의 가방 4개..80.79kg
케이프타운에서 조벅은 국내선이라서 다행히 오버차지없이 실어줬다.
월드컵에 맞춰 신청사를 짓느라 바쁜 공항.
1TIME이라는 저가항공을 타고 조벅(요하네스버그)로..
안녕 ! 케이프 타운.
요하네스버그 상공.
홍콩행 비행기를 탈때까지 5시간이 남았다.
햄버거로 대충 점심을 때우고... 시간도 때우고...
14:00 보딩 시작.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국제선은 1인당 20kg..
20kg 오버.. 추가 요금은 US$ 678 ... 100만원 정도... ㅋㅋㅋ
작전상 후퇴..
잔머리를 굴려.. 쇼핑백을 하나 구입해 손에 든 짐은 무게를 잘 안단다는 점을 이용해 짐을 분산시켰다.
다시 무게를 재러 갔다.
예상대로 손에 든 쇼핑백은 무게를 안달았지만..
15kg 오버.. ㅠㅠ
다시 후퇴..
랩핑된 박스를 다시 뜯어서 짐을 더 분산시키고.. ㅡㅡ;;;
다시 측정..
3kg 오버..ㅠㅠ
직원이 물었다.
"뭐가 들었길래 그렇게 무거워?"
"아마룰라(술) 20병 들었어."
흑인여자 직원 3명은 자기네들낄 쳐다보며 웃었다.
왜냐면 아마룰라는 남아공에서도 흑인들이 즐겨 마시는 값싼 술이라서..
직원은
"그럼 술 3병만 여기 꺼내놓으면 통과 시켜줄께."
ㅡㅡa
탑승시간은 다가오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아마룰라 3병을 건네주고 통과 했다.
4시 30분에 출발할 비행기는 1시간이나 지나 이륙했다.
17:30 이륙.
홍콩에서 환승을 해야되는데.. 시간이 빠듯할듯하다.. ;;
고도 10,112m ~ 11,902m
바깥온도 -40도 ~ -57도
비행속도 846km/h
비행거리 약 10,993km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구름
12:55 홍콩 도착.
우리가 환승해야할 인천행 비행기는 1시 20분 비행기.. ㅡㅡ;;;;
어떻게 20분 만에 환승 함?? 아놔.....
머리속이 복잡한 상태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우리가 탈 항공편 넘버를 적은 피켓을 들고 직원이 나와있었다.
우리 셋 외에 3-4명의 한국인과 함께 달. 렸. 다.
60리터 짜리 내 가방안에는 카메라 두개와 렌즈 3개 등등 가방 무게만 15kg가 넘는데..
군대있을때도 완전군장이란걸 한번도 안해봤지만..
직원은 헐리 업을 외치며.. 직원들만 사용하는 엘리베이터와 알수 없는 통로를 거쳐 10분여를 달렸다..
미친듯이 달렸다.....
좀 뻘쭘하게.. 우리 3명이 젤 마지막에 탑승했고.. 우리가 타자마자 문이 닫혔다..
탑승을 환영한다는 글이 '노아의 방주'에 탑승한것 처럼 반갑게 느껴졌다. T.T
근데.. 우리 가방은 따라 왔을까..?
가방도 20분만에 환승이 가능할까..?
홍콩 -> 인천
거리 2,068km
고도 11,887m
비행속도 994km/h
바깥온도 -55도
그리웠던 소고기 덮밥을 한번 먹으니 인천에 도착했다.
17:27 인천 도착.
두달간 취급받던 외국인이 아닌 '한국인' 게이트로 입국.
반갑다 한국.
예상한대로 가방이 없다. ;;
분실 수화물데스크로 갔다.
직원은 우리 티켓을 보여주니, 우리가 남아공에서 타고 온 항공편이 연착돼서 가방이 못 따라 왔다고 했다.
저녁 9시 비행기로 가방이 올 예정이니 기다리다 받아가던지.. 아니면 택배로 보내준다고 했고..
누나와 형은 공항에서 가방을 기다리고.. 난 부산으로 내려왔다.
지금까지 2009 나미비아 오토캠핑 투어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케닉형은 지난 5월 나미비아에 공부를 하러 떠났습니다.
그리고, 랜디는 중고시장에서 팔리지가 않아.. 미케닉형이 현지에서 타고 다니고 있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역시 하이애나는 왠지 뭔가 꼬롬하군.
난 그래도 야생에서 하이에나 캐릭터가 젤 맘에 든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미지만 있는건 아님. ㅋㅋ
나름 불쌍한 동물 임.
892사나이....왠지 정력이 쎌듯...-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