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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박은파님 : 탄자니아 아루샤 현지 교민
후광비친 엑스레이 촬영기사님 : 한국 코이카에서 파견된 의료자원봉사자
잭슨 : 세렝게티 레인저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7일(수) 맑음.

06:0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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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게임드라이브에 나서는 차량의 엔진 소리에 잠을 깼다.

밖이 소란스러워 텐트를 열었더니, 부지런한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이미 동물친구들을 만나러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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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세렝게티의 아침.

라면을 끓였다.

세렝게티에서 라면.....

이런 곳 까지와서 고작 먹는게 라면이냐... 라고 생각하면 좀 모양 빠지지만..

세렝게티에서 맞이한 아침에 먹는 라면.. 좀 느낌난다. +.+ 아하하하하... 웃으며 합리화.. ;;

원래, 세렝게티에서 캠핑을 할땐 요리사 한명을 대동하는게 일반적인데, 현지 음식을 못먹는 드라이버 누나 때문에 우린 요리사는 필요없다고 잘라 말했다.

결국.. 아무 죄없는 레인저 '잭슨'만 원치않은 한국식사를 맞이하게 됐는데...

라면은 실패하고.. 3분 카레를 밥에 얹어 줬다.








08:00 게임드라이브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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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아침은 고요하면서도 분주하다.

잠에서 깬 동물들이 너나 할것 없이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어미를 중심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는 코끼리들도 식사하러 가는 길이 바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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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리(Safari)란 단어는 스와힐리어로 '가서 무엇인가를 얻어 돌아오라'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뜻하는 '얻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기다림, 조바심 내지 않고, 강제로 끌고오지 아니하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것"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얻다'는 기다림에 대한 일종의 '상'이다.

야생의 동물을 쫓아서 그들의 삶의 터전을 밟지않고, 그들이 우리들에게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파리의 의미다.



12월의 세렝게티의 느낌은.... '폭풍전야' 같다.

건기가 끝나고 풀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북쪽의 비구름은 다시 세렝게티로 내려오기 시작하고, '구르믈' 따라 약 200만 마리의 '누'때가 다시 세렝게티로 돌아온다.

건기동안 겨우 목숨을 유지한 맹수들은 초식동물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건기때는 초식동물이 거의 없어 사자, 표범, 치타 같은 육식동물은 사냥감에 굶주렸다가, 3~4월이 되면 초식동물들에게 육식동물들의 폭풍이 몰아친다.

규칙은 단 한가지, 배가 고프지 않으면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 못난 인간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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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몰라 미안하구나. ㅠㅠ








사실, 아프리카에서는 사파리란 말 대신 '게임 드라이브(Gasme Drive)'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 말 그대로 무엇인가를 얻어 올아오는 것을 게임으로 즐기는 것이다.

끝없는 초원에서 '빅 파이브(Big 5)'를 조금이라도 더 많이 만나면 그 게임에서 승리했다고 한다.

'빅 파이브'란 표범,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5가지 동물을 말한다.

'빅 파이브'라는 용어의 어원은 여러가지 뜻이 있지만, 오래전 밀렵이 한창이던 시기에 밀렵꾼이 사냥하기 힘든 동물 다섯가지를 빅 파이브라고 불렀다는 얘기가 가장 신빙성이 있다고 한다.

혹자는 게임 드라이브에서 만나기 힘든 다섯가지 동물이라고도 한다.


잭슨이 물었다.

잭슨 : 어떤 동물 보고싶어?

나 : 레오파드 ! !

잭슨 : 표범? 그래.. 한번 찾아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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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은 '한번 찾아볼께'라고 내뱉은 후, 30분 정도 초원을 누비고 다니더니, 아주 큰 아카시아 나무 앞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차 본넷 위로 올라가더니,


잭슨 : 저기 나무 아래에 수풀 사이로 새끼 표범 보이지?!?!?

라며 표범을 찾은 자신의 능력에 우쭐대며 얘기했다.


뭐.. 사실 찾아낸게 신기하기도 하다. +.+

나무 아래 수풀 속에 숨어있는 새끼표범과 눈이 마주쳤다.



잭슨 : 지금은 아침이라 저렇게 수풀속에 있는데, 나중에 오후에 다시오면 아마 나무 위에 올라가 있을꺼야. 나중에 다시 오자.


그건 표범 마음인데, 어쩜 저렇게 장담 한단 말인가...

혹시 저 표범도 길들여저서 관광객들이 오면 나무위에 올라가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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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아카시아 나무의 잎을 주로 먹고 산다.

아카시아 나무의 가지에는 가시와 잎이 마구 섞여 있는데, 기린의 50cm 정도 되는 혀로 기가차게 잎만 뜯어 먹는다. 혀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게다가, 기린의 목은 약 2m, 하지만 목뼈는 사람과 비슷하게 7개 뿐이라고 한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잎은 기린이 먹고,

그 아래 중간 정도 높이의 잎은 톰슨가젤이나..그랜드가젤.. 임팔라 등이 먹고,

가장 아래의 잎은 얼룩말, 누, 버팔로들이 뜯어 먹는다.

약속이나 한듯 서로의 밥그릇을 챙겨준다. 인간은 왜 저러지 못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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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나 예외는 있다. ;;

너 왜 남의 밥상 건드리냐... .. -.ㅡ+










11:30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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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해결을 위해 매점(?)에 들렀다.

새 이름은 대부분 모르겠다는.... ;;;

근데 윤무부 교수님은.... 아프리카 새 이름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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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지 틀 잎사귀 모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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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조류도감이라도 한권 챙겨가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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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힐리어로 쓰여 있어 내용은 모르겠으나... 짐작컨데, 세렝게티의 역사같은걸 그림으로 그려 놓은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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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로 하기" 방명록을 남기고 싶었으나.. 그런건 없고..

방명록에 발도장 찍고.

앞에 다녀간 사람들을 찾아봐도 한국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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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크리스마스!

다음주면 크리스마스다.

무더운 세렝게티의 크리스마스 !

세렝게티에서 트리를 만날꺼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ㅋ

여기서 보니 새롭다.









잭슨 : 심바 보여줄까?

나 : 심바? 사자?

잭슨 : 응. 라이언.

나 : 응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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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를 찾는데 1시간이 걸렸다.

'심바코피'는 스와힐리어로 '사자바위'라는 뜻이다.

사자는 주로 저런 바위를 자신의 영역으로 표시하고 생활한다.



육식동물의 왕 '사자'.

고양이과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집단 생활을 하는데, 집단 생활은 새끼를 키우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암컷들은 자기새끼가 아니더라도 젖을 먹이고, 다양한 젖을 먹고 자란 새끼는 다양한 항체를 얻어서 그만큼 면역력이 높아진다. 면역력은 곧 생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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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사자는 20분 간격으로 3-4일 동안 짝짓기를 하고, 암컷은 오랜 짝짓기 기간 동안 수컷의 힘과 지구력을 평가한다.

그렇게 낳은 새끼들의 생존률은 아주 낮다. 생후 1년 전에 죽는 새끼를 줄이기 위해 수컷 사자는 통산 3,000번의 짝짓기를 한다고 한다.

새끼는 주로 어미가 사냥나간 틈에 하이에나에게 물려 죽거나, 건기 동안 굶어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ㅠㅠ

참고로, 암컷 사자 1마리는 하이에나 4마리와 맞짱 뜬다고 한다. 어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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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형, 누나가 사자한테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잭슨은 폰을 만지작 거렸다.

세렝게티 한가운데에서도 휴대전화는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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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봤던 표범을 만나러 다시..





이동 중에 미케닉형이 X이 급하다는 신호를 보내왔다.

나 : 잭슨! 근처에 화장실은........ 당연....히.... 없..겠.........지?

잭슨 : 응. 캠핑장까지 다시 갔다 와야 되는데.

나 : 너무 멀잖아.. 잠시 차 세우고 여기서 안돼?

잭슨 : 세렝게티에서는 차에서 내리는게 불법이라서..



잭슨은 잠시 난색을 표하더니 그럼 괜찮은 스팟에 세워줄께라고 했다.

미케닉형은 아주 급해 보였다.


나 : 잭슨, 저기 나무 아래에 세워죠.

잭슨 : 안돼.. 나무 아래는 그늘이라 동물이 많이 모여서 위험해. 사방이 트인 곳이 안전해.


ㅎㅎㅎㅎ

15,000㎢의 세렝게티 한가운데 사방이 트인 곳에서 X을 싸라는... ㅋ

한참을 달리던 잭슨은 '지구상에서 가장 사방이 트인 곳'에 차를 세우고 얼른 볼일을 보고 오라고 했다.

농담으로 X 냄새를 맡고 사자가 다가와 X꼬를 깨물어 줄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미케닉형은 세렝게티에 자신의 영역표시를 확실히 했다.

아마 동물들도 낯선 냄새에 침범하지 못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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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붐'이라 불리는 개코원숭이는 생긴것과 다르게 '꽃'을 뜯어 먹는다. ㅋ

바붐 여러마리가 꽃밭 여기저기 앉아 예쁜 꽃을 한송이씩 따먹는 모습이 언밸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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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처럼 세렝게티는 끝이 없다.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에 해당하는 약 15,000㎡. 지구에서 가장 넓은 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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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들렀던 아카시아 나무 앞에 다시 차를 세웠다.


잭슨 : 저기 나무 위에 !!

나 : 응? ㅇ.ㅇ


아무리 찾아봐도 안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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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아아아아아아아앙아 ! ! ! ! !

있다 ! 있어 ! 우왕 굳!


저건 분명 길에서 봤던 여자사람이 입고다니는 미니스커트 무늬랑 똑같아 !

수많은 레오파드 패턴 매니아를 생산한 장본인이 나무위에 늘어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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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녀석의 낮잠을 방해했나....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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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

미칠 정도로 귀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더위에 지쳐 나무 위에서 사지를 늘어뜨린채 널부러져 있는 상팔자. ㅋㅋㅋㅋㅋㅋ


표범은 세렝게티에서 하이에나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녀석이다.
(하이에나는 어떤 동물에게나 귀찮은 존재이니까...)

사자..치타.. 요런 녀석들은 하이에나에게 사냥한 먹이를 곧잘 뺏기곤 하지만, 표범은 사냥한 먹이를 나무 위로 가지고 올라가 길게는 5일 동안 나무가지에 걸쳐둔채 천천히 먹어 치운다.

게다가, 품위에 걸맞지 않게.. 가끔 다른 녀석이 사냥한 먹잇감을 약탈하기도 해서, 좋게 해석하면 세렝게티에서 가장 효율적인 삶을 사는 동물이라고 한다.

각동 초식동물뿐 아니라 새도 사냥을 하고, 심지어 기린까지도 사냥한다는...



지금 저 표범을 보며 껍질 을 벗겨 호피코트를 만들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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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게임 드라이브를 마치고 캠핑장으로 돌아오던 중 마지막으로 만난 버팔로.








17:00 캠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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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한국식. ㅡㅡ;;;

ㅋ.

미역국..3분 짜장... 밥...

잭슨은 미역국과 짜장 도전에 실패하고는 근처에 있는 동료들이 식사하는 곳으로 슬그머니 사라졌다.

잭슨 미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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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샤워(캠핑장에 샤워장도 있음. +.+)를 하고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외국인들은 어떻게 릴렉스를 취하는지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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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전기는 들어오지 않는다.

해가 지면 자야한다.

너무 이른 저녁이다.. 잠은 오지 않고...

한국인 3명이 모이면 뭐다?!

수첩을 찢어서.. 숫자를 적어 화투를 만들고.. 각자 마빡엔 렌턴을 하나씩 달고..

서로의 끗수를 견주는 '섰다'로 밤을 보냈다. ㅎㅎ



지나친 도박은 심신 건강에 해롭습니다.







2008년 12월 18일(목) 맑음.

02:00 ??

개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약간 무서움...'

자기전에 잭슨이 여긴 울타리가 없어서 야생동물 출몰이 빈번하다고 얘기했던게 떠올랐다.

곧이어 텐트 밖에 있는 코펠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ㅎㄷㄷㄷㄷㄷ'


밖에서 불빛이 보였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우리 텐트를 두드렸다.

텐트 밖으로 나갔더니, 잭슨이었다.


잭슨 : 하이에나 몇마리가 주변에서 어슬렁 거려. 코펠이랑 음식들 전부다 차에 실어야 돼.

나 : 응... ㅎㄷㄷㄷㄷㄷ



저녁 먹고 남은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밖에 뒀는데 하이에나가 음식 냄새를 맡고 와서는 코펠을 뒤졌다고 한다. 흔히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데, 무섭다..

하이에나 턱뼈가 그렇게 세다던데..







06:00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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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과 누나보다 먼저 일어나 텐트 밖으로 나갔는데,

오우 쉣!

하늘색이 퐌톼스틱하다. +.+

앙리 까르띠에 브레송이 빙의된채로 셔터를 눌렀다. ㅎ




2박3일의 세렝게티 야생체험을 끝마치고 아루샤로 돌아가는 날.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일찍히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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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를 벤 하이에나 녀석.

20km 밖에서도 피 냄새를 맡는다고 한다. 음....... 스멜........... ( --)



게이트를 향해 달리던 중. 잭슨이 갑자기 차를 세우더니 몽골족의 시력 아이템을 사용해서 어딘가를 응시했다.


' 뭐지... 뭐가 있나... '

우리 눈엔 아무것도 안보였다.



잭슨은 차를 돌리더니, 뭔가 발견했다는 폼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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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 ! !

치타야 !!

내 생각에 조금전에 잭슨이 치타를 처음 발견한 곳은 100m는 족히 돼 보였는데.. 이게 보였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상도 못한 치타를 만났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 치타. 어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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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정해져 있어서 더이상 가까이 치타에게 다가갈 수는 없었다.

망원렌즈에 익스텐더를 끼워서 뷰파인더를 들여다보는데, 녀석과 눈이 마주쳤다. ㅎ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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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이쪽으로 보고 하품을 해야지..!

기지개를 켜는듯.



치타 얘기를 잠시 해보면,

치타는 400만년 전에 지구에 출현 했다고 한다. 그때부터 육상동물 중 가장 빠른 녀석으로 유명하고, 2초만에 시속 93km까지 가속한다.

내 차보다 성능이 좋다...

힌두어로 '점박이'라는 뜻의 치타는 오로지 '달리기'에 유리하게 발달돼 있다.

달리기에 적합한 큰폐와 날씬한 몸, 근육은 발달하지 못했고, 턱뼈도 약하다.

사냥 성공률은 약 30%로 낮은 편이다.

그리고, 사방이 트인 곳에서 사냥을 하며, 눈빝의 검은 선이 태양빛의 반사를 막아준다. 야구선수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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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사냥 성공률 때문에 새끼가 있을때는 거의 매일 사냥을 한다고 한다.

꼬리를 세우면 사냥이 시작된다는 신호다.

달릴때는 꼬리로 몸의 균형을 잡는다.

전력으로 달릴때 한걸음은 약 7m, 순간 최대 속도는 112km.

하지만, 치타에게도 약점은 있다.

지구력이 약해서 오래 달리지 못하는 점이다. 그래서 500-600m 안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다.

오래 달리게 되면 체온이 올라가고, 산소 부족으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잡아온 먹이는 최대한 많이, 빠르게 먹어 치운다.

왜냐면 피냄새를 맡고 하이에나무리가 다가오면 아무런 저항없이 먹이를 내준다고 한다.

치타는 오로지 달리기만 잘해서 사자처럼 '깡'이 없다.

그래서 하이에나와 싸우지도 않고, 또한 싸우다가 상처라도 입게 되면 다음 사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결론은.. 치타는 세렝게티 육식동물 중 상대적인 약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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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제 봤던 그 녀석인데...

내가 녀석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녀석은 나에게로 와서 새가 되는건데..

이름을 몰라 미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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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전 그 길을 반대방향으로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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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모델이 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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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워킹 보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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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으로 일찌감치 세렝게티에 도착한 '누'떼.

마사이마라와 세렝게티의 경계에 있는 마라강의 악어떼로 부터 살아남은 녀석.

수백키로에 달하는 대장정을 마치고 새싹이 돋는 세렝게티에서 몇개월간 풍요롭게 보내겠지...

하지만, 야생은 야생. 그만큼 녀석들은 건기내내 목놓아 기다리는 육식동물들은 누떼를 반긴다는...

사자가 제일 좋아하는 사냥감이 '누'라고 한다. 입과 코를 막아서 질식사를 시켜 사냥에 성공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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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의 관광객 풍경.

모든 게임 드라이브 차량은 차량 천장에 크게 구멍을 뚫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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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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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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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한 새끼 얼룩말. ㅋ

얼룩말 새끼는 태어나면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혀서 독립할때까지 따라다닌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인간의 지문과 같다.

세렝게티에 새풀이 자라나면 초식동물의 출산이 시작된다.

약 6주 동안 40만 마리의 초식동물이 태어남과 동시에, 육식동물들에게는 이세상 최고의 만찬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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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진 찍을때 발목은 절대 자르는게 아닌데..

미안하구나... 나도 모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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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가젤의 새끼들도 태어나고.

초식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걷기를 배운다.

태어날때부터 육식동물에게 쫓기는 삶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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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조 아저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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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길의 왼쪽엔 톰슨가젤이 장악하고 있었고, 오른쪽은 누와 얼룩말이 장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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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세렝게티를 뒤로하고... 아루샤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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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간단한 점심으로 감자 칩과 치킨을 먹었다.

잭슨이 먹던 식용바나나의 맛은 우리의 감자맛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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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드라이브'에서는 승리도 없고 패배도 없다.

풀숲에 숨어있을 동물을 상상하고, 그들의 등장을 기다리는 눈앞으로 불쑥 나타난 동물을 주인으로 맞이할때 쾌감을 느낀다.

2박 3일간의 세렝게티 여행의 마지막에 비가 내렸다.

















2010/04/28 14:32 2010/04/28 14:32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wooscho 2010/04/28 20: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개인적으로 팬입니다. 한가지...초원의 넓이 쓰실때 혹시 15,000 km2 가 아닌지?
    그냥 제곱미터로 되어 있네요... ㅎㅎ 사실 만오천제곱미터는 얼마안되죠...(아 난왜 이런것만 보일까?조잔하게,,,^^)

  2. 이방인 2010/04/29 00: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얼룩말 새끼 너무 귀여워 보고있는데
    코와 입 주위에 휘날리는 털보고 깜놀? ㅎㅎㅎ
    어미의 줄무늬 모양을 기억하다니...
    낭만적인 짐승이군.

  3. 토마스 2010/04/29 19: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늘은 일에 지처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날리려...오늘도 바지미 홈피를 찾았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사진을 보며...뒷골의 찌릿함을 느끼며...편안함을 가지게 하네요~
    사진들 넘 좋습니다...요새는 매일 출석을 합니다...ㅎㅎㅎ

    • Jack 2010/04/29 23:38  address  modify / delete

      감사합니다. :)

      매일 오신다면 제가 부담이... 하하
      제가 좀 게으른 피가 흘러서.. 포스팅에 주기가 없습니다.. ;;

      다음 포스팅은 또 언제가 될지.. ( --)

  4. kkuk 2010/05/09 0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볼때마나 느끼는것이지만...

    진~~~~짜 ㅋㅋ 재미있어요...어서빨리 다음이야기 기다립니다 으흐

  5. sumi 2010/05/18 02: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잘 보고 간다.
    눈 정화도 하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도 다 잡고.
    이런사진 많이 볼수 있게 니가 여행 많이 다니도록 기도 해 주면 되는건가??? ^^

  6. 비밀방문자 2010/05/21 23: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7. 재성才誠 2010/05/23 23: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상에... 어젠 대충 봤어는데 지금 보니 엄청난 분량이네요... 이 정도 분량을 쓰려면 얼마나 걸리세요...? +_+

    저기 위험하진 않은가요? 정말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가기 전에 카메라부터 준비를;;;)

    사진 자알 봤습니다!!!


    + 추가: 별 거 아니지만... 제가 전체 123,123번째 방문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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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박은파님 : 탄자니아 아루샤 현지 교민
후광비친 엑스레이 촬영기사님 : 한국 코이카에서 파견된 의료자원봉사자
잭슨 : 세렝게티 레인저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5일(월) 맑음

06:30 기상

탄자니아로 떠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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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찍 일어났다.

이유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을 보기위해서.. 어젠 하루종일 정상 부분에 구름이 걸려 해가 질때까지 봉우리를 보여주지 않았다.

롯지 직원 얘기로는 계절마다 다르지만, 지금은 낮/밤 기온차가 커서 이른 아침에 잠깐 정상부분이 보이고, 해가 떠오르면 다시 구름이 걸린다고 했다.

눈 뜨자마자 암보셀리에서 킬리만자로가 가장 잘 보이는 곳으로 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 '' )

머릿속에 그리던 하얀 만년설이 뒤덮힌 산꼭대기는 어디가고... 뭐 저런....???

그때, 옆에 있던 직원사람이 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나의 실망한 모습을 캡쳐 한것 같은데..

마치, 나에게서 자기한테 왜 만년설이 없냐고 따질것 같은 인상을 받은것 같았다. ;;;

직원은 변명이라도 하듯 '지구 온난화' 때문이란다. 온난화 때문에 만년설이 점점 녹아서 없어지고 있다는..

그러면서도.. 직원사람은 '겨울에 오면 눈 좀 있어' 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또 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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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만년설은 만년설이고...내 배는 내 배고.....

킬리만자로가 보이는 느낌 충만한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빵, 콩, 토마토, 샐러드...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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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다닥 아침을 먹고, 잠시동안 킬리만자로를 기억에 남겼고, 내 옆에선 롯지에서 고용한 마사이족 아저씨 한명이 사진 한장 찍는데 '원딸라'라며 중얼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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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출발.

오전 중에 국경을 넘기위해(이유는 없음.. 아프리카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뭐든지 서둘러야 함...) 일찍이 출발했다.

아침 식사 중에 우릴 쳐다본 얼룩말 한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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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네 가족들도 부지런히 아침을 먹고 있었다.

코끼리아저씨는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을 먹는데 소비하는데, 1일 먹는 양은 약 180kg.. 요즘 표현으로 'ㅎㄷㄷㄷㄷㄷ'하다.

그리고, 하루에 물을 약 200리터 정도 빤다고 한다. 코끼리님 짱 드셈-

지금 저 코끼리 상아를 보며 인감도장을 파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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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아저씨는 잠을 잘때 주변보다 좀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잔다고 한다.

뭐..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그렇다는데.. 누가 코끼리 아저씨를 건드릴까.. 사자도 코끼리 아저씨가 "쿠아아앙 ~ !"  하니까 도망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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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로 향하는 우리 옆으로 킬리만자로는 파노라마처럼 계속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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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간의 짧은 암보셀리 구경.

마치, 세렝게티라는 메인 메뉴 앞에 먹는 애피타이저 같은 기분...  마음은 이미 세렝게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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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씨다.( <- 필자가 응원하는 야구팀 감독의 통역원 유행어 임. 활용법 : 좋은 OOO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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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우릴 마중 나온 기린 커플.

아무리 생각해도 아프리카 초원에 가장 어울리는 동물은 기린인것 같다.

가로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세로로 길쭉한 기린이 사뿐사뿐거리며 돌아다니는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쵝오!

지금 저 기린을 보며 기린 가죽을 벗겨 고급 레스토랑 바닥에 깔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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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염소떼를 만났다.

염소 자기네들끼리 알아서 가긴 잘 가던데, 주위를 돌아보니 100m 정도 뒤에 한 꼬마아이가 나무 막대기 하나 들고 염소떼를 쫓아오고 있었다.

염소는 마사이족의 주요 수입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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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마을 '나망가'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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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3명이서 똑같은 자동차 장난감을 앞세워 걸어가고 있는데, 아마 저 동네에선 저게 최고의 장난감인듯하다.

이것저것 주워다가 셋이서 모여앉아 저 자동차를 만들었을텐데.. 나름 손재주는 좋은것 같다.

맨 오른쪽 키작은 아이의 차는 연료 탱크가 없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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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치면.. 철물점 정도?

아프리카는 다니다보면 신기한게, 가게마다 가게에서 파는 물건들을 밖에다 그려놓는다.

이유가 뭘까... ㅡㅡa

동네사람들의 문맹률이 높아서 파는 물건의 이름을 몰라서 그런걸까.. ㅡㅡa (넘 비하 발언인가.. )

아무튼, 외국인이 이사오면 좋을듯. 어디서 뭘 파는지 밖에서 보면 다 알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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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국경 '나망가' 도착.

이곳도 다른 국경과 다름없이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인긴한데..... 에헴.. 그냥 찍었다..

군사적 요충지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찍어선 안될 이유가 없어 보이길래..(이 글 케냐 정부에서 보진 않겠지..;;)

출입국 사무소에서 '클리어' 도장을 받고, '조나'와는 헤어졌다. 며칠뒤에 나이로비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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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국경을 통과했다.

그리고... 멀리서 보이는 한국인 한분. ㅎ

먼저 도착해서 우릴 기다리고 계시던 박은파님, 탄자니아 아루샤에서 수십년째 살고 계신데 우릴 데리러 나오셨다.

박은파님의 도움으로 탄자니아 비자를 받고, 아루샤로 향했다.






아루샤로 향하는 차 안.

몸 상태가 이상하다....;;;

정확히 설명을 하면... 숨을 들이쉴때, 늑골 아래 부분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뭐지...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아픔..

게다가.. 조금전까지 멀쩡했는데 왜 갑자기??

점점 숨이 가빠졌다.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생각하고 카메라를 잠시 놓고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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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아루샤 도착.

(통증은 여전하다.)

아루샤는 응고롱고로나 세렝게티를 가기위한 전초기지 같은 곳이다.

아루샤는 통하지 않고서는 저 두곳으로 갈 수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루샤엔 수십군데의 여행사들이 밀집해 있다. 박은파님도 그 중 한분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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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는 내일 오전에 출발하기로 하고, 아루샤 시장 구경을 나갔다.

박은파님의 여행사에서 일하는 흑인사내가 우릴 안내했다.

한국의 재래시장 분위기가 나는 꽤 큰 시장.

저 파란 바나나는 덜익은 바나나가 아니고, '식용 바나나'라고 한다. '과일'이 아닌 '주식'용 바나나..

맛은 나중에 먹어보니 감자맛과 비슷했다.


(통증이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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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풍경.

아마 저 시장을 한바퀴 돌아보는 동안 우리를 쳐다본 사람이 수천명은 된것 같다.

아시안 처음 보니... ㅡㅡ;;;

그리고, 99%가 '차이니즈?'라고 젤 먼저 물었다. 'NO'라고 대답하면.. '재패니즈?'... 또 다시 'NO'라고 대답하면..

사람들은 잠시 주춤한다.... 그리곤, 머릿속에 있는 모든 아시아 국가가 튀어 나온다..

" 따이페이? 말레이? 홍콩? 등등.... "

슬픈현실이지만.. 아직까지 아프리카에서 'KOREA'의 인지도는 너무너무 낮다.

(그 와중에도 통증은 계속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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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가게에서 마사이족그림을 그리던 사내.

마음같아선 이것저것 사고 싶었으나.. 내 몸 상태가 갈수록 심해졌다.

겁이났다.

생전 처음 느끼는 이상 증세... ㅡㅡ;;;; 그게 하필 아프리카에서..

머릿속에 수많은 생각이 겹쳐졌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그럼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는 어쩌지..?

그래도 내 몸이 우선이잖아...

1년간 준비한 아프리카 여행인데...?

이곳 의료시설은 뻔하잖아...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가 신경쓸까봐 국경에서부터 얘길 안했었는데, 도저히 못 참을 정도로 아파서 얘길 꺼냈다.


나 : 형, 나 숨을 못 쉬겠어.. 늑골아래 부분에 통증이 넘 심해..



더이상 걸어다닐 힘이 없어서 일단,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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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이날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아루샤 한가운데 서있는 시계탑인데, 수백년전에 영국인이 탐험하러 왔을때 이곳에서 세렝게티로 출발했노라... 뭐 그런 글귀가 적혀있다.

그래서, 세렝게티로 향하는 모든 길은 아루샤로 통한다고 한다.

그건 그렇고... 나 너무 아프다...




은파님께 몸 상태를 알렸다.

내 증세를 들으시더니, 이곳 아루샤에서 젤 큰 병원에 한국(코이카)에서 파견된 엑스레이 기사분이 한분 계신다며, 낼 아침에 병원엘 가보자고 하셨다.

이곳 의료수준은 보나마나 뻔해서 병원은 차라리 안가는게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국사람이 있다는 얘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낼 아침에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나때문에 미케닉형과 드라이버누나가 심란해졌다.

물론, 여행보다는 내가 연명하는게 더 중요하지만....

나 없이 두분이서 여행은 힘든 상태고...

일단 자자... (__)






2008년 12월 16일(화) 맑음.

06:00 기상

새소리에 잠을 깼다.

젤 먼저 몸상태를 살폈는데.. 다행인건가..어제보단 통증의 강도가 약해졌다.

역시.. 걍 살다보면 한번씩 이유를 알수없는 그런 건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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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Meru 병원.

아침을 먹고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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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병동도 보이고...

규모는 꽤나 큰 병원이었다.

아침부터 수십명의 현지인이 진찰을 받으려고 줄을 길게 서있었는데, 은파님의 도움으로 '합법적인 새치기(?)'를 했다. 현지인분들께는 좀 죄송하지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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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부는 2차세계대전 관련 책에서 봤던 유태인 포로 수용소 같았다.

좀 을시년스럽고.. ;;;;

복도에서 20분 정도를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던 찰나, 저 멀리서 흰색 가운을 입은 한국분이 나를 향해 걸어 오시는데 뒤로 후광이 장난 아니었다.

저분이 날 살려 주실 분인가...T.T

이런 곳에서 한국인 의사(물론.. 엑스레이 찍으시는 분이 의사는 아니지만...)를 만나다니.. 아직 하늘이 날 버리진 않았구나... 싶었다.

나에게 증세를 잠시 물으시곤 엑스레이를 찍어 주셨다.


"조리개 좀 조여서 '쨍'하게 찍어주세요. 필름은 일포드 껄로 써주시구요."

라고.. 다 죽어가는 마당에 농담을 했다.

자고로.. 남잔 죽기전까지 위트가 있어야 한단다.. 책에서...



판독 결과...

촬영기사님은... " 엑스레이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 흠..... "




무섭다.

통증은 있는데 나타나지 않는다니..

고도로 문명화된 사회에서 얻은 병이라.. 아직까지 현대화가 덜 된 이런 곳의 의료 기술로는 찾아낼 수 없는 병인가..


' 여기..CT나... MRI.. 장비는 당연히 없...겠...죠? ' 라고 묻고 싶었다..

일단 의사선생님을 만나보자며, 나를 진찰실로 안내했다.





아우슈비츠 가스 실험실 느낌의 진찰실.

건장한 체구의 흑인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뭐라뭐라뭐라뭐라뭐라' 라고 얘길하는데...

스와힐리어다.. 영어도 아니고...

은파님의 통역으로 스와힐리어 <-> 한국어 가 왔다....갔다.... 하며 나를 가운데 두고, 두분이서 얘길 나누는데..

예상대로 나의 증세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자신이 생각하는 병명에 나를 끼워 맞추려는듯.. 나에게 계속해서..

"이렇진 않아요? 저렇진 않아요?"라고 물었으나,  모두다 빗나갔다..



그순간,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는 간지로 은파님께 뭔가를 설명했다.

은파님은 곧바로 나한테, 말도 안되는 이상한 얘길 하셨다.

(그때 한 얘기는 그 순간 너무 어의가 없어서 기억도 안난다....)

난 그냥 수긍하는 척을 해야만 했다.

그래야 그 의사 선생님은 자신이 외국인도 치료했다는 자부심을 느끼실 테니까...

웃으며 '쌩큐'라고 얘기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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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와서 나의 갈비를 찍어주신 후광을 소유한 엑스레이촬영기사님께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 엑스레이사진 기념으로 가져가세요. 언제 탄자니아에서 엑스레이 찍어보겠어요.^^... " 라고 하셨다.


(얼굴은 본인의 동의를 얻지 않았음으로 모자이크 처리를...혹시 이거 보시면 연락 주세요...)





드라이버누나가 물었다.

"너 세렝게티 갈 수 있겠어? 너 아픈게 우선이야"


은파님도 너무 걱정되면 가지 말라고 하셨다.

거기가서 더 아프면 거긴 경비행기 불러서 타고 나와야 한다면서... ;;;;


예전에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코너인 인생극장이 생각났다.

이휘재가 '그래 결심했어' 이러면서.. A...B.... 두가지 인생을 사는 건데..

난 뭘 선택해야 되나...

" 그래 결심했어 ! 곧 나을꺼야.. 1년을 준비한 여행인데 포기못해 ! 세렝게티로 가는거야  ! "

" 그래 결심했어 ! 증세가 다시 심해져서 세렝게티에서 사자 밥이 될지도 모르지 ! 한국으로 가는거야 ! "




세렝게티로 가기로 했다...

약간 걱정도 되지만... 말그대로 모험이다...



병원을 나서는데 은파님께서 한마디.

"약 받아 올께요."


약???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정확한 원인도 모르는데 무슨 약이 나와???

일단 준다니까 받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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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파님 사무실로 돌아왔다.

정체불명의 알약들.... 누구냐 넌.. -.ㅡ+

먹어도 되는 약들이냐... -.ㅡ+

정체는 둘째치고.. 알약 갯수가 ㅎㄷㄷㄷㄷ

누가보면 평생 안고 갈 지병있는줄 알겠다....


정체는 알수 없지만.. '플라시보 효과'라도 기대하며 의사선생님이 시킨대로 약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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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세렝게티 고고싱 ! !

알약 3알을 먹고 떠날 채비를 했다.

세렝게티 국립공원내에는 숙박형태가 두가지가 있다.

롯지와 캠핑.

롯지는 호텔급 수준의 아주 번듯한 시설과.... 식사가 제공되고..

캠핑은 말그대로 야생.. 1박2일에서 보는 복불복으로 야외취침을 하는 그런 형태다.

뭘 망설이겠는가...

세렝게티까지 와서 안락한 침대에서 잔다는건 야생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캠핑'을 하기로 했다.

텐트, 가스통, 의자, 식탁, 코펠 등을 차에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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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탱크도 가득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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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마트에 들러서 2박3일 동안의 생수와 음식들을 샀다.

아프리카답게 과일맛이 맥스다. 가격은 엄청 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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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세렝게티 ! ! ! ! ! !

두근두근, 드디어 출발. 하하하하하

드디어.. 어릴때 '동물의 왕국'에서 보던 그 '세렝게티'로 간다.

사자가 톰슨가젤을 마구마구 쫓아서 앞발로 녀석의 뒷다리를 할퀴며 사냥하는 세렝게티.

물을 찾아 수백키로의 대장정에 오르는 수십만마리의 누우떼.


넘흐넘흐 떨린다. +.+



아루샤에서 세렝게티까지는 약 5-6시간 정도 걸린다.

일반적인 세렝게티 관광은 가는 길에 응고롱고로분화구에 들러서 1박, 세렝게티에서 1박.. 이렇게 2박 3일 일정이지만, 우리는 세렝게티에서만 2박3일을 보내기로 했다.


도로상태가 좋다.

아프리카의 도로사정도 점점 좋아지는구나... 싶었는데, 도로 중간중간에 안내판이 보였다.

안내판에는 중국과 일본의 국기가 그려져있고, 중국과 일본에서 저 아스팔트 도로를 깔아줬다고 적혀있었다.

"땡스 투 차이나 앤 재팬".....

잭슨이 설명하기를..

예전과 다르게 최근들어서 아프리카에 원조를 해주는 국가들이 '돈'을 주지 않고, 국가 기반 시설을 건설해준다고 한다. 도로를 만들어주고.. 항만이나..공항 시설을 만들어 주고... 등등..

저런 식으로 아프리카에게 '잘'보여 놓으면, 훗날 아프리카에서 광산이나.. 유전 개발등을 입찰할때 유리하다고 한다.

아..탄자니아 사람들이 아시안만 보면 " 차이나? 재패니즈? "라고 물었나보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중국인과 일본인을 굉장히 좋아한다고 한다.



그럼 한국은 뭘 하고 있을까...?

한국이 후진국에 대한 원조가 '짠'현실은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게 사실이지만, 중국과 일본에 비해서 무형적 원조는 더 활발하다고 한다.

의료봉사.. 교육.. 선교.. 와 같은 진심으로 '사람'을 도와주는 원조는 한국에서 더 많이 찾아온다는..

그래서 생긴 현상이... 아프리카 내에서 잘사는 정부 고위층이나.. 갑부들은 중국과 일본을 좋아하고..

일반적인 서민들은 한국(아시아 국가 중에서 그나마 중국이나 일본 보다는)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게 좋은 현상인가.. 안좋은 현상인가... ㅡㅡa






통증이 조금 약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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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 덕분에 우린 지금 아주 편안하게 세렝게티로 가고 있다.

아루샤에서 세렝게티까지 저렇게 도로가 잘 포장된건 아니고, 거의 절반에 가까운 구간이 아스팔트로 포장돼 있었다.

도로위에서 만난 차들은 대부분 우리처럼 관광객을 태운 사파리 차량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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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을 지나던 중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쉬고(?)'있던 사내.

찰나의 순간 이지만 사내도 나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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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코카콜라'의 우월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어딜가든 마을에서는 '코카콜라'의 빨간 간판이 제일 먼저 보이고, 빨간 음료수병 박스들이 보인다.

한달 뒤, 나미비아에서도 느꼈지만, 지도에도 없는 작은 마을에 갔을때도 생수와 휘발유는 없어도 콜라는 있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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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달린다.

도로가 꼬불꼬불해서 지겹진 않다.

잘 포장된 도로위에 현지인의 차량은 없고 외국인을 태운 사파리 차량만 간간히 보였다.

누굴 위한 도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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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을 채우기 위해 마을에 들렀다.

세렝게티에 들어가면 주유소가 없기 때문에 마을이 보이면 일단 '가득' 채워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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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이 '가득' 채울 동안 잠시 내려서 마을을 둘러봤다.

날씨 좋은 조용한 시골 마을.

바람 한점 없고 너무너무 푸근하다. 뭐랄까.... 진공관 안에 들어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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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가자, 세렝게티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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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로 가는 1차 관문격인 '응고롱고로 국립공원' 입구.

말도 안되게.. 그냥 통과만 하는데 US$50를 내야 한다. ;;;;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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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서 가장 큰 분화구, 응고롱고로 크레이터.

들어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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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쩌네요.

저 분화구 아래로 내려가서 동물도 보고.. 마사이족도 만나고.. 하면 좋겠지만, 그냥 사진 한장으로 기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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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이 시작됐다.

역시 4X4차량은 비포장길이 진리 ! !

좁은 길에서 마주 오는 차량을 간신히 비켜가며 세렝게티에 점점 가까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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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길을 달리다 커브를 돌았는데, 진짜 너무 순식간에 깜놀 !

갑자기 기린 한마리가 손에 닿을듯 바로 옆에 나타났다.

오우 쉣 !  정말  레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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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사진 찍기에 반가운 날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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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몇마리 보고 입이 벌어져서 ㅎㄷㄷㄷㄷ 하며 게이트를 향해 달리던 중..

미케닉형이 사이드미러로 뒷 타이어를 보더니, 잭슨에게..

"잭슨, 펑크!"라고 요점만 간단히 영어로 말했다.


그래! 이쯤에서 한번 터져줘야 레알이지 ! ! ㅋ

나중에 나미비아에선 타이어가 질리도록 터지게 되지만, 저땐 아프리카에서 처음 터진 타이어라 저런 상황 조차 즐거웠다. 냐하하하하



차에서 내렸다.

마음 같아선 미케닉형이 나서서 도와주고 싶다지만, 이곳 사람들의 위기 대처능력이 궁금해서 그냥 구경만 했다.

잭슨은 '이정도 쯤이야'라는 간지로 차에서 내려서 스패어 타이어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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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영화에서 보면 저런 곳에 갈땐 하늘이 쉽게 허락을하지 않는다며 차도 고장나고..

그런 소소한 일들이 생기던데 우리도 그런건가.. 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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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잭슨이 대형쟉키(리프트)를 꺼냈는데 움직이질 않는다. ㅋ

이유는 뻔하다.. 평소에 기름칠을 안해뒀겠지...

게다가 오랜만에 타이어가 터진듯하다.

미케닉형과 나는 서로 쳐다보면 살살 웃었다.

잭슨은 우리가 마시라고 사준 생수를 쟉키 기어에 부었다.

그런데로, 쟉키는 꿈쩍도 안했다. ㅋ



당황한 잭슨은 우리 눈치를 살피며 어찌할바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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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는지, 지나가는 차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를 세워서 쟉키가 있냐고 물었는데, 다들 '없는척'을 하고 걍 지나갔다.

무슨 인심이 이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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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지나가는 차량 한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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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씨 좋은 아저씨를 만났다.

다른 차량들과 다르게 차를 세우더니 쟉키를 샬펴봤다.

내 추측이지만, 다른 차량들은 전부다 백인 관광객을 태운 사파리 차량들이었고, 우리를 도와준 차량은 흑인가족이 타고있던 사파리 차량이었다. 그래서 도와준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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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 귀티나는 선글라스를 낀 아이 두명이 차에서 내렸다.

아프리카에서 저정도 간지에 세렝게티 관광을 왔다면 분명 '갑부'가 틀림없을꺼다.

내 카메라 앞에서 갖가지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 보여주기 놀이를 하면서 잭슨의 타이어 교체 신공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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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끝에 쟉키로 차를 들어올렸다.

잭슨은 지렛대의 원리는 안드로메다가 놔둔채 '짧은' 육각스패너로 타이어 볼트를 푸느라 낑낑 거렸다.



잭슨 청바지 워싱이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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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하나 갈아 끼우는데 장정 5명이 달라붙었다.  ㅋ

다들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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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교체가 끝남과 동시에 하늘에서 이땅에 한줄기 빛을 내려주셨다.

터질땐 먹구름.. 이젠 서광이... 무대장치가 레알이다. !     트루먼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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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시간보다 1시간이나 늦게 게이트에 도착했다.

차량 1대와 성인 4명 값을 지불했다.

방명록에 흔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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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를 통과하자마자 잭슨이 휘파람을 불면서 외쳤다.

" Serengeti ! "

세렝게티는 스와힐리어로 '끝없는 땅'이란 뜻인데, 세렝게티에 들어오면 저렇게 외쳐야 한단다.

이유는 모른다는...

아무튼 뭔가 흥이 나기 시작한다. 아하하하



잭슨이 길가에 차를 세우더니, 사파리 차량이 갑자기 트랜스포머로 변신했다.

뭐 변신이라해봤자.. 그냥 뚜껑 열리는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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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인간'은 절대 필요없는.. 있어서도 안되는 땅, 세렝게티에 들어왔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말도 안되게 경이롭다.

우린 분명 이곳에서 만큼은 이방인이다.

소리 소문없이 다녀가야 한다. 흔적도 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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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렝게티에는 누우떼와 얼룩말 등 약 250만 마리의 초식동물이 살고 있다.

먹이 피라미드의 가장 아래부분에 위치한 초식동물.

그 개체수가 엄청나서 저 녀석들이 한번 지나가면 바닥의 풀들이 눈에 띄게 줄어든다고 한다.




1月-2月이면 세렝게티에 파릇파릇한 풀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연한 풀들이 자라기 시작하면 세렝게티의 먹이사슬 또한 같이 시작된다.

약 6주 사이에 40만 마리의 새끼 누우가 태어난다고 한다. +.+

육식동물로부터의 생존률을 높히기 위해서 짧은 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초식동물의 운명은 태어나자마자 달리기부터 적응해야 한다. 태어난 자체가 죽음의 기다림이다.



육식동물들에게는 저 6주가 1년에 한번 찾아오는 성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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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엔진 소리에 놀란 얼룩말들...

지금 저 얼룩말을 보며 가죽을 벗겨 우리집 거실 벽에 걸어 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당신은 욕심쟁이 ! 우후훗 !

동물을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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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얼룩말을 처음봤다.

얼룩말은 검은 바탕에 흰줄무늬다.

얼룩말의 줄무늬는 인간의 지문처럼 모두다 다르다.

그래서, 새끼가 태어나면 다른 얼룩말은 못 쳐다보게하고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히도록 한다.

어미의 줄무늬를 눈에 익혀 독립할때까지 따라다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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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실토실한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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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서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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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시 낯선 곳으로 들어간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만나요.




































2010/04/09 03:46 2010/04/09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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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랍속뱀 2010/04/12 14: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세링게티 초원에서 같이 다니는 기분입니다...

  2. 4_Tang 2010/04/15 15: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시미님^^ 스르륵에서 자주 뵀는데 이제 링크로 바로왔네요^^

    좋은 여행사진 즐겁습니다^^

  3. 비밀방문자 2010/04/19 02: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토마스 2010/04/28 11: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여행하시는 사진만 봐도 같이 여행한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너무 좋은 사진 고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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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조나 : 우리 가이드
미케닉형 : 우리팀 정비 담당(국내에서 수제차량을 제작하는 맥가이버 형)
드라이버누나 : 우리팀 운전 담당(오프로드 차량을 사랑하는 국내 유일한 오프로드 대회 여성 우승 경력자)



2008년 12월 14일(일) 맑음


06:00 기상

암보셀리로 떠나는 아침,

오늘 암보셀리에서 1박을 하고 내일 탄자니아로 넘어가면 4일 후에 다시 나이로비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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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똑같은 아침 메뉴를 먹었지만, 카운터의 흑인소녀는 사칙연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를 카운터 앞에 세워 둔채로 한참을 더하고..빼고.. 지지고..볶고... 하더니   "기디리기 싫으면 너가 계산해"라는 표정으로 잔돈을 거슬러 줬다. 한국의 초,중,고등학생들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는 기사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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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출발

나이로비에서 상쾌한 아침공기는 사치일까... 해가 뜨자마자 매운 자동차 매연으로 하늘이 금새 희뿌옇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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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로비에서 암보셀리국립공원까지는약 4시간 30분, 거리는 240km. 거리와 소요시간만 봐도 가는 길이 얼마나 험한지를 알 수 있다. 그나마 나이로비 외곽까지만 도로가 포장돼있고, 나머진 척추가 골병들기에 딱 좋은 비포장길이다. 비포장도 세상에... 그런 비포장이 없을꺼다. 빨래판 같은 흙길을 2-3시간을 달리고나면, 가만히 있을때도 내 몸이 떨리는 기분이 든다. 타고 있던 차가 두동강이 날까 조마조마할 정도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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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키우는 마사이족.
마사이족은 지구상에서 가장 용맹한 부족 (사실.. 얼마전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생각한건데, 아프리카의 원주민과 아마존의 원주민이 용맹함을 두고 맞붙으면 누가 이길지 궁금하다.)이라고 한다. 근데, 옛날 얘기겠지... 수천년전 마사이마라나..세렝게티의 맹수들을 사냥할때나 얘기겠지.. 요즘 마사이족은 소도 키우고.. 소팔아서 맥주도 마시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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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다 차가 갑자기 섰다.

나 : 조나(가이드 운전수), 무슨일이야?

조나 : (웃으며..) 저 앞에 거북이가 있어.

나 : 우오옷! 역시 아프리카 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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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꼬마 아이가 거북이를 집어 들더니 우리 차로 다가온다.

꼬마 : (말없이 웃으며 우리에게 거북이를 보여준다.)

드라이버누나 : 으아아아 신기해 신기해. 나 같이 사진 찍어죠.

꼬마 : 같이 사진 찍게 해줄테니까 1ksh(케냐실링)만 죠.

나 : (얘 뭐야... 혹시... 저 거북이로 장사 하는 앤가..ㅡㅡa 일부러 길 한가운데 놓고.. 관광객이 탄 차가 지나가면 세우고.. 돈을 받는...)

드라이버누나 : 야, 1실링이면 얼마야?

나 : 음.... 우리돈으로 20원 정도?


1달러는... 약 77ksh... 1ksh은... 약 우리돈 20원...


드라이버누나 : 나 1실링짜리 동전 없는데..

나 : 누나, 걍 5실링짜리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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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누나는 꼬마가 건네는 거북이랑 사진을 찍고 꼬마에게 5실링짜리를 줬다.

그랬더니...


꼬마 : 이거 너네 나라 가져가



앜ㅋㅋㅋㅋㅋㅋㅋ

사진찍는데 20원인데... 100원 줬더니, 걍 거북이를 가져가라는 꼬마녀석. ㅋ

보아하니, 거북이가 저 녀석 장사 밑천인데.. 5실링에 거북이를 판다고?

거북이는 또 잡으면 되니까...?



나 : 이거 줘도 우리 못 가져가. 걍 너 가져.


꼬마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점점 마구마구 아프리카 feel이 충만해져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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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 암보셀리 게이트 도착.

비포장 길을 달려 허리가 거의 끊어 질때 쯤 암보셀리에 도착했다.
조나가 잠시 입장료를 지불하는 동안 기념품을 파는 자본주의사회 마사이족들이 우리 차를 애워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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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5시간 가까이 달려오는 동안 동물이라고는 100원짜리 거북이 한마리 본게 전부 였는데, 수십 달러의 입장료를 내자마자 눈앞에 대평원이 펼쳐지더니 톰슨가젤과 누우떼가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다. +.+

아프리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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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 아래 누우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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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모습에 눈이 뒤집어진 우리세명에게 조나는 먼저, 롯지에 체크인부터 하고, 점심을 먹고 사파리를 하자고 했다. 일단 롯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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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중에서 가장 우아한 녀석이 아마도 기린이 아닐까 싶다. 성큼성큼 걷는 자태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품이 예사롭지 않으며, 가끔 뛸때도 어찌나 사뿐사뿐 방정맞지 않게 뛰는지.... 고 녀석 참...

기린의 목은 약 2m에 이르지만, 목뼈는 7개로 사람과 같다. 2m나 떨어진 곳에 있는 뇌까지 피를 올려 보내기 위한 심장의 펌프질 또한 엄청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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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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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어딜가나 지천에 깔린 얼룩말.
야생의 먹이사슬에 맞춰 초식동물(얼룩말, 누우, 버팔로, 톰슨가젤 등)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동물들이다. 그래서 얼룩말 얘기는 암보셀리에서는 패스~ 왜냐면... 며칠 뒤 세렝게티에서 토할 정도의 얼룩말을 보게 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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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지에 짐을 풀고, 일단 점심을 먹었다. 버팔로고기와 밥.
아프리카에선 사파리를 하며 봤던 모든 동물을 메뉴판에서 만날 수 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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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채우고.. 본격적인 동물 구경.

그전에.. 먼저.. 한국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프리카에 대한 오해...

우리는 어릴적 부터 매일 저녁 kbs2에서 방영하는 동물의 왕국을 보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개념을 정립한다. 아프리카에서는 대문만 열고 나가면 눈 앞에 사자가 임팔라를 쫓고.. 치타가 톰슨 가젤을 쫓고 있으며 수백만 마리의 버팔로떼가 강을 건널꺼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아프리카 여행의 백미는 물론, 사파리 !
사파리(safari)란 스와힐리어로 '가서 무엇인가를 얻어 돌아오다'라는 뜻이며, 영어로는 통상적으로 게임드라이브(game drive)라고 한다. 말그대로 '게임'인것이다. 그저 눈앞에 사자가 뛰어 놀고 있는게 아니라..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동물들을 찾아 다니라는 뜻이다. 동물을 찾아내는 '게임'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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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의 얘기를 빌리면,

조나 : 한국사람은 무조건 치타가 사냥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해.



하하하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물의 왕국'을 보고 자랐으니까. ㅋ
하지만,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냥하는 사자나..치타의 모습을 담은 내셔널 지오그래픽(MBC, KBS, BBC 등)의 수고를 아는가? 최소 6개월 이상을 초원 한가운데서 생활하며 동물들을 쫓아다니며 촬영한 장면이란 걸..
우리는 그 장면을 너무나 쉽게 안방에서 감상했으니.. 아프리카에 가면 그런 장면은 당연히 볼 수 있을꺼라고 생각한다.

혹시, 아직도 아프리카 여행을 가서 사냥하는 사자의 모습을 보겠다고 생각한다면.. 일단 기대는 접고 가길 권한다. 만약에 그런 장면을 목격한다면 그 사람은 분명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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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의 무늬는 검은 바탕에 흰색 줄무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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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초원에서 인간의 위치는 가장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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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우.
사자가 좋아하는 먹잇감.
사자는 자신보다 덩치 큰 누우의 입과 코를 물어 질식사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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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이렇게 평화로운 곳도 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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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가만히 앉아만 있는 재미없는 사자를 봤다고 실망하지 말자. 야생에서 개체수가 적은 사자를 목격했다는 자체만으로 게임드라이브는 성공한 것이니까..

아프리카에는 '빅 5(big 5)'라고 부르는 동물이 있다. 표범, 사자,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이상 다섯가지 동물을 '빅 5'라고 부른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수백년전 원주민이 사냥을 하던 시절 사냥하기 어려운(사나운) 동물 다섯가지라고 한다. 그래서, 게임드라이브를 하는 첫번째 목표가 저 '빅 5'를 목격하는 것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특히, 표범은...

내가 처음 아프리카를 갔을땐 다섯가지 중 코끼리만 봤었다.. ( __)

그러니까.. 갓 시집 온 새색시 마냥 얌전히 앉아있는 사자만이라도 감사히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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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그만큼 보기 힘든 동물이라서 모든 차들이 사자 앞으로 몰려든다. 참고로, 국립공원내 수많은 게임드라이브 가이드(현지에선 레인저라고 부른다.)들 끼리 무전기로 어느 위치에 어떤 동물이 있는지 알려준다. 누군가 사자를 발견하면 주변 차량 무전기에 사자의 위치가 들려오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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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얼굴을 잠시 비춰주고 사라지는 사자님. 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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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는 톰슨가젤.




(날리는 흙먼지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카메라의 노출이 언더에서 멈춰 버렸다. ;; 카메라는 한달 넘게 언더노출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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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멧돼지.

치타와 사자의 별미라고 한다.
보기보다 날쌘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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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파리는 동물을 쫓아가는게 아니라, 그들이 우리들에게 오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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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나.

더위에 지쳐 진흙목욕을 했는지, 엉덩이에 진흙이 한가득이다. 하이에나는 모계사회로 암놈들이 80여 마리를 거느린다. 무리는 작은 집단으로 나눠지고 며칠 또는 몇 주 뒤에 다시 합쳐진다.

하이에나는 암놈의 생식기와 수놈의 생식기가 비슷하게 생겨서 자웅동체라는 오해가 생겼다. 그리고, 야비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새끼들을 위해서 하루에 40km를 걸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아프리카 야생에서 가장 헌신적인 어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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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맹목적인 집단 행동을 하고 군침이나 질질 흘리는 지저분한 침입자 이미지는 과장된 이미지라고 한다. 실제로 하이에나의 먹이를 뺏는 사자의 모습을 더 자주 볼 수 있다. 하이에나를 오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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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셀리 국립공원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바로 코끼리.

케냐 곳곳의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엽서를 보면 킬리만자로를 배경으로 한 암보셀리의 코끼리의 사진을 꼭 볼 수 있다. 보츠와나의 쵸베 국립공원만큼 코끼리의 개체수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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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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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지만, 이름 모를 새.

사파리를 하다 보면 특히, 유럽인들은 '조류도감' 책을 한손에 들고 새들만 쫒아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와 다르게 사자, 치타, 코끼리에는 관심도 없이, 수천종에 이르는 새들을 찾아 다니고, 책의 그림과 비교하며 새 이름을 찾는데서 재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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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라서 물 걱정 없는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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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코끼리들도 집(?)으로 향했다. 집(?)은 약간 지대가 높은 곳이라고 한다. 거기서 잠을 자고 아침이 되면 다시 풀이 많은 곳으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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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건너는 코끼리. 하지만, 그 전에 사람이 동물들이 다디는 길에 길을 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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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가족 개념이 확실해서 항상 단체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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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릴 보고 경계하는 새끼코끼리.
코끼리는 경계하는 자세를 취할때 귀를 활짝 편다. 그리고, 아프리카 코끼리의 귀 모양은 아프리카 대륙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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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렵이 많이 줄긴 줄었지만, 아직까지 저 상아는 못사는 아프리카인에게 큰 돈을 벌게 해주는 달콤한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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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부근이 구름에 가려진 킬리만자로와 암보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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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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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숙소로 돌아가기 시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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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운치를 더해주는 적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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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보이는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를 가장 잘 조망 할 수 있는 곳이 암보셀리 국립공원이다. 탄자니아의 모시에서 바라보는 킬리만자로도 일품이지만, 암보셀리처럼 동물들과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는다.

헤밍웨이는 이곳 암보셀리에서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썼다. 그리고, 조용필의 노래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가사의 모티브를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얻었다고 한다. 소설 속에는 '킬리만자로의 정상에는 얼어 붙은 표범의 시체가 있고, 그 높은 곳에서 표범이 무엇을 찾고 있었는지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로 시작한다.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처음 들었을땐 헤밍웨이의 소설을 알지 못했다. 훗날 둘의 연관성을 알게 된 후 꼭 킬리만자로에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스와힐리어로 '번쩍이는 산'이란 뜻을 가진 킬리만자로. 현지인들은 '하얀 산'이라고도 부르지만, 내가 지금 타고 있는 사파리 차량의 배기가스 때문에 20-30년 안에 '하얀 산'은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면 헤밍웨이의 '킬리만자로의 눈'의 얼어 붙은 표범의 시체도 없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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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저녁

암보셀리 국립공원내에서 여러 롯지가 있지만, 특별히 킬리만자로가 제일 잘 보이는 곳으로 예약을 했다.

저녁에 칠면조 고기를 먹고, 맥주를 옆에 낀채 한국에서 준비해간 mp3 이어폰을 귀에 꽂고 킬리만자로를 바라보며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들으며 아프리카 스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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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미케닉형과 드라이버 누나는 먼저 잠자리 들고, 난 별 인주 사진을 찍으려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출입구가 잠겨 있지 않는가... 프런트로 갔다.


나 : 밖에 못 나가?

직원 : 무슨일인데?

나 : 사진 찍으려고

직원 : 사진? 이렇게 깜깜한데?

나 : 별 찍을꺼야

직원 : (신기하다는 듯이...) 별? 별을 찍는다고?



B셔터에 장노출로 별을 찍을 수 있다는 일장 연설을 늘어 놓기엔 좀 그렇고...


나 : 암튼, 못나가?

직원 : 동물들이 올까봐 잠궈 놓거든. 나가는건 괜찮아 열어주까?

나 : 응.



대충 자리르 잡고 삼각대를 펼치고.. 있는데..
직원아가씨가 내 곁을 떠나질 않는다...(왜 안가지... ㅡㅡa 귀찮은데...)

직원 : 찍었어? 별이 찍혀?

나 : (음... 그러니까 그게 아니고.. 이게 말이지.. 30초 가량을 수백장을 찍어서 레이어 합성을 하면...이라고 설명을 하고 싶었으나...) 으.. 응... 찍혀. 보여줄까?

직원 : 응.



난 대충찍어서 한장 보여주면 들어가겠지... 싶어서
걍 한장을 찍어서 보여줬다.

직원 : (신세계를 목격한듯...) 와우... 대단한데?

나 : ㅎㅎㅎㅎ (이제 들어가야지?)


근데, 안가고 계속 내 옆에 있는다...


나 : 너 일하러 안가도 돼?

직원 : 나 너 들어가면 문 잠궈야지. 기다릴께.

나 : (허걱... 옆에서 기다린단다...;;;) 나.. 대충 2-3시간 걸리는데?

직원 : 응 괜찮아. 프런트는 24시간이야.



그닥 할얘기도 없는 외국인과 2-3시간 동안 같이 있어야 된다고...? 것도 오밤중에... 주변엔 아무도 없고..
별이 반짝이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한 아프리카 초원 한가운데서...?

자신없다... 걍 안찍고 말지...



나 : 나 다찍었어. ^^ 들어가자.

직원 : 끝났어? 오래 걸린다더니 금방 끝나는 구나.

나 : 응. (너때문에... ㅎㅎ)















2010/02/24 19:00 2010/0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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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kkuk 2010/03/04 21: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너무 재미있어서

    창밖에다 소리라도 지르고 싶네요 ㅋㅋ

    이번도 역시나 잘 봤습니다~!!

    • Jack 2010/03/05 14:56  address  modify / delete

      안녕하세요. :)

      갈수록 포스팅에 정성이 떨어지고 있는데.. 감사합니다 !

  2. 서랍속뱀 2010/03/08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미있는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생생한 사진과 재미있는 글..
    아프리카가 내코앞에 있는것만 같습니다...

  3. JUYONG PAPA 2010/03/15 10: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프리카는 단지 동경의 대상이 될뿐 가기 힘든 곳인거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찍은 블로거들을 찾아다니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는데...
    아프리카를 시리즈로 연재 하고 계신가 봅니다. rss 등록하고 자주 구경하러 놀러와야겠어요.

    • Jack 2010/03/15 13:30  address  modify / delete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나미비아 투어 연재를 마치고 잠시 게으름병이 돋은 상태입니다... ;;